2024.09.21 (토)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비만, 암-심·뇌혈관질환 주범” 규명

연세의대-건보공단, 대규모 역학 연구 통해 규명

비만이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과 암 발병의 근본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 및 美 존스홉킨스 보건대학원 연구팀과 공동으로 대규모 역할 연구를 실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공동 연구팀은 지난 1992년부터 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120만 명을 대상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역학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한국인 30세에서 95세에 이르는 120만 명에 대해 12년 동안 전향적 추적 연구를 실시, 비만이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 기간 중 8만2372명이 암(2만2249명)과 심·뇌혈관질환(1만468명), 호흡기질환(2442명) 등으로 사망했다.(조사 한국인 평균 BMI 23.2, 미국인 평균 BMI 28.0)
 
암 사망률은 BMI 26.0-28.0 이상부터 증가되기 시작했으며,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비만도 증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결론적으로 비만도(BMI)가 높을수록 암 발병률은 남녀 평균 1.5배 증가(신장암은 3.5배)하고,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 발병은 2.4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비만의 영향은 노인보다 중년층의 비만이 훨씬 더 위험하며, 특히 비만도(체중)는 낮을수록 좋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저 체중일 지라도 이것 자체로는 건강위험요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규명됐다.
 
특히 이번 연구는 이제까지 보건학계에 정설로 알려져 있던 저체중과 비만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서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J-커브 설’이 저체중과 호흡기질환 발병에 대한 원인의 앞뒤를 바꿈으로 인해 생긴 오류(reverse causation)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밝혀낸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즉, 이번 연구를 통해 저제충자인 호흡기질환자들이 그 질환이 발병함으로써 체중감소가 일어난 것이지, 저체중 자체가 호흡기질환을 야기해 조기 사망률을 높였던 요소가 아니었다는 것을 밝혔다는 것.
 
이러한 오류를 바로 잡고 분석한 결과 비만도 수치에 비례해 심·뇌혈관질환과 암 사망이 증가했다고 지 교수는 말했다.
 
특히 비만도는 심·뇌혈관질환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콜레스테롤, 혈압, 공복혈당, 백혈구’ 수치 상승과 강력히 연관돼 있음이 확인됨으로써 이들 요인은 비만과 심·뇌혈관질환의 중간요인으로 밝혀졌고, 결국은 비만이 이들 사망원인의 가장 근원적인 요인임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지선하 교수는 지금껏 마른 사람도 조기 사망률이 높다는 이유로 저체중과 비만이 모두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 요소인지에 대한 그 동안의 논란을 매듭지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암 사망 및 심·뇌혈관질환 사망과 관련, 흡연자에서 보다는 非흡연자에서 비만과의 관련성이 강력하게 입증돼, 미래의 가장 큰 보건 위해요소는 비만임을 예고하는 결과라고 부연했다.
 
한편 연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세계최고의 학술지로 알려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誌 24일자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최지현 기자(jhchoi@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