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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산부인과 진료확대, 환자있을 때 해라”

변신 쉽지만 환자모으기 어려워…타 영역 연계해야 성공

최근 진료과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산부인과의 경우 비급여 진료 등 경영난 극복을 위한 성공적인 진료영역 확대를 위해서는 산부인과 전문진료 영역의 환자가 충분한 상태에서 영역확대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최영렬) 산하 여성의학연구회 이기철 간사는 “경영난 타개를 위해 진료영역을 확대하는 의원 경영 노하우에 대해 “환자가 줄어든 상태에서 다급하게 진료영역을 확대하면 때는 이미 때는 늦는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이 간사는 “실질적으로 영역확대에 대한 진입 장벽은 없어 변신은 쉽지만 환자까지 모으기는 어렵다”고 강조하고 “싫든 좋든 진료영역을 확대하려면 여유 있을 때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으로 외래 환자가 있으면 타 진료영역으로 유도하기가 수월하지만 환자가 없으면 피켓들고 나가서 광고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늦었다고 생각해도 일단 마음을 먹었다면 환자가 더 떨어지기 전에 추진하는 것이 좋으며, 다급해서 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산부인과의 경우 통상 신혼부부를 포함한 가임연령이 많은 지역 혹은 연립주택이 밀집한 지역을 입지조건으로 고려하고 있으나 이는 미용, 피부 진료와는 상반된 조건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이 간사의 설명이다.
 
즉, 산부인과가 미용, 피부, 비만 등의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산부인과 전문진료영역 환자가 이 같은 진료를 선호하는 여성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자연스럽게 연계하는 것이 필수적인 만큼 환자가 충분하고 여유가 있을 때 시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 간사는 진료영역 확대와 관련 “현행 수가체계에서 원가의 85%만 보상되는 것은 정부도 인정하는 부분으로, 이미 보험수가가 워낙 낮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며 “예전에는 산부인과가 별로 없어 인구대비 환자수가 많아 낮은 수가로도 박리다매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박리’ 자체도 안돼 밑지는 상황까지 이르러 전문영역에 대한 비전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부, 비만, 성형 등 비급여 진료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입증된 것으로 비교적 고난이도의 기술이 아닌 만큼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분야”라고 전제하고 “따라서 산부인과가 진료영역확대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과인 만큼 산부인과 전문의가 시도할 만한 분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프렌차이즈 방식의 개원형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고가의 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대상인구를 넓게 잡아 이익을 크게 볼 수 있는 반면 투자비가 많이 든다는 점이 있다”며 “일부에서는 도입하고 있는데, 잘하는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산부인과의 진료영역 확대 분위기와 관련 최영렬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의료수가 통제 등 전세계적으로 진료영역을 확대하는 쪽으로 변화하는 추세로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며 “산부인과 전문진료영역으로서는 경영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의 경우를 들어 “프랑스와 독일의 유방관련 시술이나 캐나다의 요실금 치료는 산부인과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진료영역을 확대한다면 일단 적절한 투자와 공부가 선행돼야 겠지만 자기 특성에 맞게 핵심적으로 각자 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