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대출금리로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엔화대출과 관련, 최근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은행과 사업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21일 바름금융그룹 구동엽 팀장에 의하면 그 동안 엔화대출은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싼 금리에 엔화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들어 엔화대출을 적극적으로 홍보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이나 상가 등 부동산을 담보로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리가 낮은 엔화자금을 조달해 국내 대출금리 보다 낮게 운용,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 많은 금융회사들이 세일즈에 적극적이었다는 것.
게다가 올해 초 한국은행이 콜 금리를 올리면서 시중 CD(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에 연동된 대출 금리가 상승해 소비자들이 단기적으로 보다 낮은 금융비용으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엔화대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
엔화대출은 주로 개원의나 약사 등 전문직 개인사업자와 법인 등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은행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출 금리는 연 1.6%~2.5% 내외였다.
또한 대출 융자비율은 일반 아파트담보 대출보다 많은 60~85%까지 적용, 만기는 1년 단위로 10~20년까지 연장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 제로 금리를 포기하고 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의 금리 마진 부분이 줄어 은행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일본의 금리인상 전에는 2~3% 금리로 대출을 해주어도 마진이 있었으나 최근 일본의 금리 인상은 은행이나 자금이 필요한 사업자들도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결국 소비자들의 딜레마는 엔화대출을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엔화대출을 사용하는 사업자가 어떻게 생각하는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전문가의 설명에 따르면 100엔이 85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1억엔을 이율2%로 1년간 대출 받아 사용했다면 1년 뒤 상환금액은 1억200만엔(8억 6700만원)이 된다.
하지만1년 뒤 100엔이 900원이 됐을 경우, 빌린 원금은 8억5000만원인데 비해 6800만원이 더 붙은 9억1800만원을 상환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원화대출을 8%에 사용한 것과 같은 금리가 된다.
그러나 위의 예를 국내 은행의 6%대의 대출을 받았을 때와 비교해보면 1년간 이자부분 중 4%인 4000만원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엔화대출을 1년만 사용한다면 위 사례와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엔화율이 상승함에 따라 환차손 위험이 따른다는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소비자 본의의 결정에 맡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이영수 기자(juny@medif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