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지위 향상이 일반적인 사회현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는 매우 높은 가운데, 의사 및 약사의 경우 성별에 따른 임금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금격차의 요인에 있어서도 타직종의 경우 ‘(성별간)차별로 인한 임금격차’가 주를 이루는 반면, 의·약사의 경우 단순한 ‘생산성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동국대학교 경제연구부 신경수 연구원은 ‘의료진료 전문가 직종과 약사 직종내에서의 성별 임금격차와 차별’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성별간 월평균 임금차는 의사의 경우 6만원, 약사는 19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사 2174명, 약사 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의사의 월평균 임금은 452만4096원으로 남성의 경우 457만1597원, 여성은 451만5806원이었으며, 약사의 월평균 임금은 228만2506원으로 남성 213만원, 여성 232만6189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 월 기본급에 있어서 의사의 경우 남성 343만3547원, 여성 300만215원으로 다소 차이가 있었을 뿐 약사의 경우 남성 180만원, 여성 185만3021원으로 성별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의·약사를 제외한 타직종의 경우 월평균 임금은 182만6275만원인 가운데, 남성은 206만8508원, 여성은 124만7562원으로 성별간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금격차의 요인에서는 의사와 약사의 경우 ‘생산성차이로 인한 임금격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81.65%로 가장 높았으나 타직종에서는 ‘생산성차이로 인한 임금격차’가 45.07%에 그친 반면 ‘차별로 인한 임금격차’가 54.93%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의·약사의 근로조건은 여전히 타직종에 비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월 근로시간은 의사 191.78시간, 약사 181.89시간으로 타직종(203.80시간)보다 적었으며 기본급에 있어서도 의사 336만9165원, 약사 184만1215원으로 타직종(106만7110원)과 큰 차이를 보여 다른 직종에 비해 근무여건이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신 연구원은 “이번 조사는 ‘여성근로자가 많이 분포돼 있는 직종일수록 저임금 직종이고 성별 임금격차는 크게 나타나며 성별 임금격차 중 차별에 의한 임금격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진다’는 노동경제학에서 말하는 혼잡효과(crowing effect)를 간접적으로 입증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한편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서도 현재 면허를 받은 의사 중 여성의 비율은 19.2%, 약사는 63.8%로 각각 0.8%p, 1.7%p 증가해 갈수록 여성의 비율이 늘어나 여성의 보건분야 진출이 타직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