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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매개체 전파 인수공통 감염병 현황과 대책

한양의대 미생물학 이근화 교수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기후 변화 및 환경 파괴로 인한 생태계 교란은 매개체(곤충 및 설치류) 전파 인수공통 감염병의 질병 발생 약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매개체 감염병의 발생 및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이유는 곤충과 같은 매개체 밀도가 기후요소에 의해 생활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이로 인해 이들 감염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본지가 만난 한양의대 미생물학 이근화 교수는 “2015년 남미에서 발생한 지카 바이러스 대유행은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감염병 발생양상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며 “또한 이들 감염병의 발생 증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국가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우리나라도 쯔쯔가무시증(진드기 매개 세포내 기생 세균 감염병)과 같이 활순털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급증하고 있다. 201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신종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야생진드기병)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은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2011년까지 10명 내외를 유지했지만 이후 2012년 16.92명, 2013년 20.31명 등 매년 20명을 넘나들고 있다.


숲모기(이집트, 희줄숲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의 발생 위험지역은 1월 평균기온이 10℃ 이상인 지역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이와 같은 지역을 찾기는 어려워 아직까지 토착적으로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이 교수는 단기적 유행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2014년 뎅기열 일본 발생 사례에서 보듯 뎅기열 환자가 동경으로 유입 후 2차 전파 및 감염으로 환자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뎅기열, 황열 및 열대열 말라리아와 같은 (아)열대성 매개체 감염병들이 세계화 효과로 인해 유행국에서 환자가 국내로 유입돼 토착적인 환자 발생 및 유행이 단기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기후변화가 지속돼 우리나라의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어 겨울이 없어진다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뎅기열, 황열 및 열대열 말라리아가 토착적으로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재 이러한 매개체 전파 인수공통 감염병들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은 일부 감염병에 대해서만 국한돼 있다.


이 교수는 “국내 감염병 및 (아)열대 국가에서 국내 유입가능성이 있는 감염병들에 대해 선순위를 선정,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또한 전 세계적으로 유행중인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서 보듯 이들 감염병 발생에 대한 실시간, 조기 감시 및 제어를 위한 국제협력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효과적인 백신 및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기초(병인기전)연구와 발굴한 유효 후보물질 적용에 필요한 응용 연구가 필수적이며, 나아가 국외연구기관과의 활발한 국제협력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이다.


특히 이러한 쯔쯔가무시증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 등 매개체 전파 인수공통 감염병에 대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연구에는 생물안전등급-3 이상의 실험 시설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시설은 설립 및 관리에 고가의 유지비가 요구된다. 즉 민관기관에서는 운영의 한계가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생물안전등급-3 이상의 시설은 소수 연구기관 및 대학에 불과하다.


끝으로 이 교수는 “많은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공공시설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정부 주도의 공공 생물안전등급-3의 실험시설이 체계적으로 운영이 돼 연구자들에게 제공이 된다면, 코로나19 방역에서 보듯 우리나라가 매개체 전파 인수공통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분야에서 세계 선두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