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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메르켈세포암 치료지형 바꾼 면역항암제, 다음 행선지는 수술 보조요법”

Guminski 교수 “아벨루맙∙펨브롤리주맙 등 주요제품, MCC 수술 전∙후서 효능 평가 중”

면역항암제들이 희귀피부암 치료지형을 바꾸고 있다. 주요 항PD-1 PD-L1 제제들은 메르켈 세포암(MCC)에서 높은 반응률을 기록, 표준치료로 선택됐다. 다음 행선지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러 제품들은 해당 단계에 대한 효능이 평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시드니의대 Alexander D. Guminski 교수는 8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2차 대한종양내과학회 학술대회 및 2019 국제학술대회(KSMO 2019)에서 MCC 치료지형의 변화를 소개했다.


MCC는 피부 상층부 말초신경 주변에 존재하는 메르켈세포의 악성 변이로 발생한다. 주요 병인은 메르켈세포 폴리오바이러스(MCPyV), 자외선 노출, 면역억제 등이다. 발병률은 미국유럽에서 10만명 당 1명 미만으로 매우 드물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100만명 당 1~2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Guminski 교수는 해당 암종은 주로 고령에서 발생한다소세포성암 또는 신경내분비종양과 구분하기 힘들고 진단이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초기 단계에서는 수술 및 방사선치료가 시행된다다만 높은 재발률을 동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원격전이 단계에서는 항암화학요법이 이뤄지고 있다. 약효는 객관적 반응률(ORR) 57%, 반응지속기간(DOR) 8개월 수준이다. 반응률은 준수하지만 향후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주요 환자층이 고령인 만큼 독성은 부담이다.


Guminski 교수는 이런 치료지형은 2016년 발표된 펨브롤리주맙(제품명:키트루다, 제약사:MSD) 연구결과를 통해 변화의 조짐이 보였다펨브롤리주맙은 진행성 MCC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1차치료에서 ORR 56%를 기록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연구에서는 MCPyV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펨브롤리주맙으로 효능을 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PD-L1 발현률 역시 효과 차이를 만들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펨브롤리주맙은 2018년 미국에서 이런 결과를 기반으로 전이진행성 MCC 1차치료에 허가됐다.


이에 앞서 MCC에 최초로 표준을 제시한 면역항암제는 아벨루맙(바벤시오, 화이자)이다. 2017년 미국에서 전이성 MCC 1차치료에 허가됐다. 같은 적응증은 올해 초 국내에서 승인됐다. 아벨루맙은 국내 허가를 이끈 JAVELIN Merkel 200(공개·다기관·단일군)에서 치료경험과 관계없이 우수한 ORR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아벨루맙은 2차치료에서 ORR 33%(완전반응:11.4%), 6개월 반응지속비율 93%를 기록했다. 1차에서는 ORR 39.7%(13.8%), 6개월 반응지속비율 78%라는 성적을 남겼다.


Guminski 교수는 니볼루맙(옵디보, BMS오노약품공업) 역시 Checkmate 358에서 MCC에 대한 효능이 평가되고 있다“3∙4기 환자 25명이 참여하고 있고, 이 중 12명은 MCPyV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연구에서 ORR 64% 가량으로 집계됐다“3개월 무진행생존기간(PFS) 비율은 82%, 3개월 전체생존(OS) 비율은 92%로 현재까지 나타났다고 말했다.


Checkmate 358에선 니볼루맙의 수술 전 보조요법 효능이 동시 평가되고 있다. 여러 코호트에 등록된 환자 29명이 참여 중이다. 참여자들은 수술에 앞서 2차례 니볼루맙을 투여 받았다. 그 결과, 6개월 PFS 비율은 92%, 12개월 PFS 비율은 72.6%로 조사됐다.


면역항암제들은 초기 MCC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효능이 검증되고 있다. ADMEC 연구에서는 이필리무맙(여보이, BMS오노약품공업)이 평가됐고, 큰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연구팀은 시험약을 니볼루맙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아벨루맙은 ADAM I-MAT 연구에서 수술 후 재발방지 기여도가 측정되고 있다. 펨브롤리주맙은 ECOG-ACRIN 연구에서 같은 활용도가 시험 중이다.


이와 함께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대안도 필요했다. Guminski 교수는 한 가지 해결책으로 lutetium 177 dotatate(제품명:Lutathera, 제약사:Advanced Accelerator Applications)를 꼽았다. 이 약물은 소마토스타틴 수용체에 작용하도록 고안된 펩티드수용체 방사선핵종 치료제(PRRT). MCC에서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발현률이 50%에 이르는 만큼,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Guminski 교수는 면역항암제들은 MCC 1차치료에서 유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옵션으로 평가된다빠른 반응과 오랜 지속력, 그리고 고령자를 대상으로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이를 넘어 수술 전후 보조요법에서도 효능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이제 면역항암제 최선의 활용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접근성에 대해서도 한 번 고민해볼 시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