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이 정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2017년 제약·바이오산업의 키워드는 '수출'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은 국내 제약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동부증권 구자용 연구원은 "의약품 내수 시장규모는 약가인하 등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6년째 약 20조원 규모로 정체되어 있다"며 "특허 만료된 오리지날 의약품이 국내 개발 신약과 제네릭 의약품으로 대체되면서 수입액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수 시장은 성장 모멘텀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머징 마켓으로의 제네릭 매출 위주로 증가해온 수출액은 2010년 이후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의 최대 수요처인 미국 판매가 2017년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에 수출액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국내 제약시장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의 제네릭 완제의약품은 시설, 허가,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인도, 이스라엘 제약사들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며, 미국 제약사와 협력관계를 가지는 원료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가 각각 진입장벽과 원가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의료 정책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실사 상호협력기구(PCIs)에 이어 국제 의약품 규제 조화 위원회(ICH) 가입으로 국산 신약의 파머킹 마켓 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구 연구원은 "회원국은 국제 규제 정책 관련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고, 해외 진출 시 일부 허가요건 면제나 기간 단축을 기대할 수 있다"며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 보령제약의 카나브처럼 약물 자체의 경쟁력이 있는 국산 신약의 파머징 마켓 진입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