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난 10월 21일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지역 최초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전문하는 ‘수면의학센터’를 열어 개소식을 가졌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는 국제수면전문가인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를 중심으로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소아과 등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85만 부천시민들의 수면장애 치료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지호 교수는 10년 넘게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환자 등을 진료해왔으며, 세계수면학회(WASM)의 국제 수면의학 인증시험에 국내 의사 중 최초로 합격하여 ‘수면질환전문가(Sleep Disorders Specialist)’ 자격을 취득한 국제수면전문가다.
이에 메디포뉴스는 센터의 중심점을 맡고 있는 최지호 교수를 만나 의료인으로서의 삶에서 수면의학이 그에게 특별한 이유와 앞으로 수면의학센터를 이끄는 데 있어 그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는 2000년 영남의대를 졸업, 고려대에서 의학석사를 거쳐 2010년 동 대학원에서 박사를 마쳤다. 이후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전임의를 거쳐 2015년까지 임상 부교수까지 역임하고, 2016년부터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임상 부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2006년 미국수면전문의시험(ABSM) 합격 및 자격취득, 2007년 미국수면기사시험(RPSGT) 합격 및 자격취득, 2015년 국내 최초 세계수면학회(WASM) 수면질환전문가시험 합격 및 자격취득한 ‘Sleep Disorders Specialist’이며, 대한비과학회와 대한수면학회의 상임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최소침습 수술학(2010년), 알레르기비염 가이드라인(2012년), Positional Therapy in Obstructive Sleep Apnea (2015년), 알레르기비염 가이드라인(2015년 증보판), 밤을 경영하라(2015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2016년) 등이 있다.
최지호 교수께서는 ‘비과’와 ‘수면의학’ 분야에서 유독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간의 활동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절 소개하는 가장 함축적인 단어 두 가지는 바로 ‘코전문가(rhinologist)’ 그리고 ‘수면전문가(sleep specialist)’라고 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과정과 시험을 통과한 후 ‘비과(rhinology)’와 ‘수면의학(sleep medicine)’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10년 이상을 진료 및 연구에 매진해 왔다.
학술 활동으로는 열심히 공부하고 꾸준하게 연구한 결과, 지금까지 국내외 학술지에 총 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고, 해외에서 인정하는 각종 전문가 자격을 취득하게 됐다.
또한, 대외적인 활동으로는 수면의 중요성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 SERICEO(삼성경제연구소 주요 기업 CEO 대상 강의 프로그램)에서 ‘수면으로 힐링하라’라는 제목으로 10개의 동영상 강의를 시행했고, 작년에는 뜻있는 분들과 함께 일반인을 위한 ‘밤을 경영하라’라는 서적도 출간했으며, 최근에는 최초의 우리말 교과서인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을 출간하는 데 간사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최근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개소된 ‘수면의학센터’의 중심 인물이다. 간단히 센터를 소개한다면?
갈수록 노인 및 비만 인구, 스트레스가 증가함에 따라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등과 같은 수면장애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민소득이 증가하면서 수면에 대한 관심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85만 명이 거주하는 부천시에는 그동안 수면장애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수면다원검사실이 전혀 없었다. 이런 이유들로 지역의 수면장애 환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편하게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수면의학센터’를 만들게 됐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는 현재 최상의 시설을 갖춘 수면다원검사실 2개와 최고 사양의 수면장비들을 보유하고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 뇌파(EEG), 안전도(EOG), 근전도(EMG), 심전도(ECG), 호흡기류(airflow), 호흡노력(respiratory effort), 산소포화도(oxygen saturation), 수면자세(body position)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기록하여 수면상태를 평가하거나 수면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로 환자들이 편안하게 검사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환자에게 최적화된 수면검사실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아울러,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이비인후과,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소아과 등 여러 진료과가 유기적인 협진을 실시한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교수님께서는 자타가 인정한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국제수면전문가’인데, 특별히 이 분야 연구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된 이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호흡장애를 연구하다가 ‘코골이’가 자는 동안 단순히 구조적으로 상기도가 좁아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면 중 근육, 신경, 호흡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관여되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즉, ‘코골이’란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수면의학’이란 숲을 보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수면의학을 공부하면서 수면의학이란 분야가 아주 흥미로운 분야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후 점차 깊이 있게 파고들어 2006년 9월에는 국내 의사 중에서는 최연소로 미국수면전문의 시험에 합격했고, 미국수면의학회(American academy of sleep medicine, AASM)에서 인정하는 ‘International Sleep Specialist’ 자격을 얻게 됐다.
또한 2007년 4월에는 국내 의사 중 최초로 미국수면기사시험에 합격하여 미국수면기사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sleep technologists, AAST)에서 인정하는 ‘Registered Polysomnographic Technologist (RPSGT)’ 자격을 얻게 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5년 3월에는 국내 의사 중 최초로 세계수면학회(World association of sleep medicine, WASM)에서 주관하는 수면질환전문가시험에 합격하여 ‘Sleep Disorders Specialist’ 자격을 얻게 됐다.
‘수면의학’이란 숲을 보고자 꾸준하고 집요하게 노력한 결과가 ‘국내 의사 최초’란 타이틀로 돌아온 셈이다.
올 한 해 마무리해야 하는 계획이나 수면의학센터와 관련하여 앞으로 계획한 활동이 있다면?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는 지역 최초이자 유일한 수면의학센터로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본원 수면의학센터의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 모두가 학생, 직장인 등 전 지역민들의 수면 건강을 책임지는 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첫걸음으로 11월 4일 본원 순의홀에서 순천향대 부천병원 수면의학센터 개소 기념 ‘수면의학 심포지엄 2016’을 개최한다. 수면다원검사와 흔한 수면 질환들(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 소아 수면 질환, 불면증)에 대한 강의 및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가능한 올해 안으로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전문적인 심포지엄도 개최하려고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