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9 (일)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학술/학회

“자궁경관무력증에 ‘질식 봉합술’ 유용”

이근영 교수 “높은 수술성공율·태아생존율 확인”

자궁경관무력증으로 태아를 포기해야 했던 임산부도 아기를 낳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이근영 교수는 “1998년 1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양막 팽창이 동반된 자궁경관무력증 임산부 97명에게 양수감압 후 응급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시행한 결과 92명(94.9%)에게 수술을 성공했으며, 태아 46명(51.1%)을 생존시켰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이러한 시술결과는 외국의 수술성공률 50~60%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이며, 지난 2001년 이 교수가 수술성공률(89%), 태아생존률(38%)을 발표한 것보다도 향상된 수치다. 
 
이 시술법은 임신 15주부터 27주 사이의 자궁이 열린 간격이 2cm~9cm 까지 된 임산부에게 시술됐으며, 팽창된 양막의 압력을 낮추기 위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80~580cc의 양수를 주사기로 빼내 수축시킨 뒤 자궁을 묶어줌으로써 자궁 내 태아 임신기간을 최소 5일 이내에서 최대 141일까지로 평균 33.2일 연장 시켰다.  
 
‘자궁경부봉합술’은 과거 자궁경부무력증으로 태아를 잃은 경우 다음 임신을 위한 예방법으로, 질 안쪽에서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질식수술법’과 배를 열고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복식수술법’이 있다. 또 자궁입구가 열리고 자궁 밖으로 탈출 돼 나온 양막을 자궁 안쪽으로 넣어주고 더 이상 밀려 나오지 않도록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응급 ‘자궁경부봉합술’이 있다.
 
이 교수는 “수술 시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술기구를 사용했으며, 양막을 보존해 자궁경부를 묶어주는 응급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의 수술성공률은 전체 환자 97명 중 94.9%(92명), 실패율은 5.1%을 차지했다”고 밝히고 “수술 후 출산결과는 경과 관찰이 안된 7명을 제외한 총 90명의 임산부 중 태아생존46명(51.1%), 사산은 35명(38.9%), 출생 후 사망은 9명(10%)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전에 자궁경부봉합수술을 실패한 임산부와 같이 질식수술을 시행하기 힘든 임산부 48명에게 복식 자궁경부봉합술을 실시한 결과 수술성공률 100%, 태아생존률 94.6%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전체 임신 중 0.5~2%, 전체 조산율의 약 15%를 차지하는 자궁경관무력증의 주요 발생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교수는 지난 2004년 9월과 2005년 3월 미국산부인과학회지에서 ‘감염과 탈락막(자궁내막)출혈과 관계있음’을 양수 내 감염물질지표를 사용해 보고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복식수술법은 질식수술법에 비해 수술성공률이 높지만, 개복수술에 따른 출혈과 감염 등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한 임산부의 부담이 크며 수술 후 중절수술을 해야 할 경우 다시 개복수술을 받아야 하고, 분만시에도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제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질식 수술법은 자궁밖으로 탈출된 양막을 밀어 넣어주는 과정에서양막이 파열될 수 있어 복식수술에 비해 수술성공률은 낮지만 임산부와 태아에게 여러가지 이점이 많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 10월 3일 코엑스에서 열린 아시아 오세아니아 세계산부인과학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백승란 기자(srbaek@medifonews.com)
200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