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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체중감소, 허기, 잦은 배뇨’, 우리 아이가 당뇨 아닐까?

발견이 어렵고, 합병증 위험이 커 조기에 치료해야 해

새학기를 맞은 학생들의 경우 평소와 달리 더 피곤해하거나 성격이 예민해지고 살이 부쩍 빠지기도 한다. 이때 자녀의 이런 변화를 새학기가 되면 으레 겪는 과정쯤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건강상의 문제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증상과 함께 자주 목말라하거나 음식을 많이 먹으며 소변보는 횟수가 늘어난다면 당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흔히 당뇨는 중년 이후 성인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소아나 청소년도 안심할 수 없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당뇨로 인해 병원을 찾은 19세 이하 환자 수가 2010년 기준 8,930명에서 2015 9,335명으로 6년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는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겨 신체 에너지로 사용되는 포도당이 세포로 흡수되지 못 못하는 질환이다. 당뇨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소아나 청소년에게는 췌장의 베타세포에 문제가 생겨 인슐린 분비가 거의 또는 전혀 되지 않는 1형 당뇨가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만이나 가족력,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2형 당뇨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최수봉 교수는 소아나 청소년은 본인 스스로 몸의 변화를 알아채기 쉽지 않아 당뇨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소아 당뇨는 유병 기간이 길어 심리적인 문제나 합병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가 진단이 어렵다

당뇨는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신체적인 불편함이나 통증이 크게 느껴지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기로 손꼽히는 질환이다. 그러므로 평소 신체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은데,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소변을 자주 보거나, 음식을 많이 먹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때 살이 빠지거나 피곤해하고 예민해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음식을 많이 먹고, 성격이 예민해지는 등의 변화는 사춘기에 흔하게 나타날 수 있어 대부분 당뇨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고, 병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합병증 위험이 크다

소아 당뇨는 당뇨의 가장 큰 위험인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혈당이 갑자기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저혈당증이나 당뇨병성 혼수와 같은 급성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고,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 동맥경화증이나 신장병, 망막병증, 당뇨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소아 당뇨의 경우 어린 나이에 발생해 유병기간이 길어 비교적 젊은 위와 같은 합병증을 겪을 수 있고 당뇨 진행 속도 자체도 성인보다 빨라 질환이 악화될 위험도 있다.

 

심리적인 문제를 동반한다

소아 당뇨는 심리적인 문제도 일으킨다. 사춘기에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만큼 당뇨를 진단받았을 때 받게 되는 절망감과 박탈감이 일반 성인보다 클 수 있다. 또 치료가 힘든 만성질환에 대한 두려움과 하루 여섯 번 이상 채혈을 하고, 네 번의 인슐린 주사를 반복해야 해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더군다나 지금껏 하던 식습관을 바꾸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생활 자체의 어려움 등으로 스트레스도 받는다. 이러한 심리적인 문제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로 이어져 혈당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스스로 관리 어려워부모의 적극적인 도움 필요

이처럼 소아 당뇨는 성인이 되어 발생하는 당뇨만큼 위험하다. 그러나 환자의 나이가 어려 본인 스스로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당뇨는 유전적인 영향이나 평소 비만인 경우 발병 확률이 높으므로 부모나 조부모, 형제 중 당뇨 환자가 있거나 자녀가 비만이라면 더욱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간혹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진단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인 건강 검진을 하는 것도 필수다.

 

또 가족력이 없고, 비만하지 않더라도 소변을 자주 보거나 물을 많이 먹고, 자주 허기져 하는 등 눈에 띄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만약 당뇨를 진단 받았다면 우선 아이에게 당뇨를 치료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후에 당뇨 치료 및 식사, 운동 요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며, 필요에 따라 소아를 위한 당뇨 캠프를 참여하는 것도 좋다

 

최수봉 교수는 아이들은 통증이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인슐린 주사 치료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 패턴과 동일하게 인슐린을 공급해주는 인슐린펌프가 도움된다, “실제로 선진각국에서는 유아형 당뇨 환자의 80% 이상이 인슐린펌프를 통해 치료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