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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최신지견

[가정의학과] 한국인 비만의 역학적 특성과 예방대책

                           

박 혜 순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Hye-Soon Park, M.D.& Ph.D.

Dept. of Family Medicine,

Asan Medical Center,

University of Ulsan College of Medicine.

                                                                        

 

서 론

 

비만은 현재 선진국에서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그 유병률이 증가하여 ‘Global epidemic’이라고 불리우며 흡연 다음으로 인류의 사망 요인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인에서의 비만의 특성 및 교정 가능한 위험 요인을 살펴보아 현재 증가 일로에 있는 비만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논하고자 한다.

 

 

비만의 유병률

 

1. 체질량지수에 의한 비만의 유병률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체질량지수가 30 kg/m2 이상인 경우가 남자에서는 1.7%, 여자에서는 3.2%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자에서는 30 kg/m2 이상의 고도 비만이 20대에 2.9%로 유병률이 가장 높은 상태를 보이면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빈도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여자에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빈도가 증가하여 60대에 그 정점을 이루다가 70대에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20대에서만 남자가 여자보다 그 빈도가 높고, 다른 연령대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고도 비만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체질량지수가 25 kg/m2 이상인 경우는 남자는 25.3%, 여자는 28.3%였으며, 연령대별로 보면 남자는 25 kg/m2 이상의 비만 인구가 20대에서 30대, 40대로 갈수록 약 20%에서 약 33%로 증가하면서 40대에 정점을 이루다가 감소하면서 70대에는 약 10%로 감소하는 현상을 보인다. 여자는 20대부터 연령이 증가할수록 50대까지 그 빈도가 직선적으로 증가하면서 50대에 정점을 이루다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30대까지는 비만의 유병률이 남자가 여자보다 높다가 40대에는 거의 유사한 빈도를 보이지만 50대부터 그 이후로는 여자가 남자보다 비만의 빈도가 현저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Table 1).

 

 

2. 허리둘레 의한 복부 비만의 유병률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복부 비만을 서양인의 기준인 남자 102cm,  여자 88cm로 하였을 때 유병률은 남자는 1.7%, 여자는 16.8%로 여자가 월등히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자는 6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약 1.5%의 고른 빈도를 보인 반면, 여자는 20대부터 60대까지 직선적으로 증가하여 60대에 약 35%의 정점을 이루다가 70대에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는데, 모든 연령대에서 복부 비만은 여자가 남자보다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복부 비만을 동양인의 기준인 남자 90cm, 여자 80cm로 하였을 때 유병률은 남자는 20.1%, 여자는 41.7%로 이 역시 여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남자는 20대에서부터 완만하게 증가하여 40대, 50대 정점을 보이다가 그 이후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는 반면, 여자는 20대부터 60대까지 직선적으로 증가하여 60대에 약 67%의 정점을 이루다가 70대에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는데 모든 연령대에서 복부 비만은 여자에서 남자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Table 2).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서 본 관련 요인

 

1. 비만과 관련된 요인

비만과 관련되는 요인들을 독립 변수로 하고 체질량지수≥25 kg/m2 비만을 종속 변수로 하고 독립적인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로짓 회귀분석을 통하여 교차비와 95% 신뢰구간을 구하였다.

 

1) 남자

① 연령은 다변량 분석시 40대 에서 20대보다 비만의 교차비가 1.5로 높았지만 70대 이후 0.4로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② 결혼은 연령을 보정한 상태에서도 미혼, 기타의 경우보다 비만의 교차비가 높았다.

③ 교육 정도는 단변수 분석시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비만의 교차비가 높게 나타났으나 다변량 분석시에는 유의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④ 경제 수준은 다변량 분석시에도 고소득자에서 비만의 교차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득 정도가 높을수록 교차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⑤ 음주는 다변량 분석시에도 1일 30g 이상의 음주자에서 비만의 교차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주 정도가 심할수록 교차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⑥ 흡연은 다변량 분석시 흡연 정도가 심할수록 비만의 교차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⑦ 운동은 다변량 분석시에도 운동을 많이 할수록 비만의 교차비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비만한 경우 운동을 더 많이 하게 때문으로 생각된다.

 

2) 여자

① 연령은 다변량 분석시 50대와 60대에서 비만의 교차비가 20대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교차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② 결혼 상태에 따라서는 미혼인 경우에 연령을 보정한 상태에서도 비만의 교차비가 낮았다.

③ 교육 정도는 다변량 분석시에도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비만의 교차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④ 경제 수준은 단변수 분석시에는 고소득자에서 비만의 교차비가 낮았으나 다변량 분석시에는 고소득자에서 비만의 교차비가 높았다.

⑤ 음주는 다변량 분석시 음주 정도에 따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⑥ 흡연도 다변량 분석시 흡연 정도에 따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흡연의 정도가 심할수록 비만의 교차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⑦ 운동은 다변량 분석시에도 운동을 많이 할수록 비만의 교차비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비만한 경우 운동을 더 많이 하게 때문으로 생각된다.

 

2. 복부 비만과 관련된 요인

복부 비만과 관련되는 요인들을 독립 변수로 하고 허리둘레 남자>90cm, 여자 >80cm의 복부 비만을 종속 변수로 하여 독립적인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로짓 회귀분석을 통하여 교차비와 95% 신뢰구간을 구하였다.

 

1) 남자

① 연령은 다변량 분석시 40대와 50대에서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20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② 결혼 상태에 따라서는 미혼인 경우에 연령을 보정한 상태에서도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낮았다.

③ 교육 정도는 다변량 분석시에도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높게 나타났다.

④ 경제 수준은 다변량 분석시 소득 정도에 따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⑤ 음주는 다변량 분석시에도 1일 30g 이상의 음주자에서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주 정도가 심할수록 교차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⑥ 흡연은 다변량 분석시 흡연 정도에 따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⑦ 운동은 다변량 분석시 운동 정도에 따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2) 여자

① 연령은 다변량 분석시 40대부터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20대에 비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증가하면서 교차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② 결혼 상태에 따라서는 미혼인 경우에 연령을 보정한 상태에서도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낮았다.

③ 교육 정도는 다변량 분석시에도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④ 경제 수준은 단변수 분석시에는 고소득자에서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낮았으나 다변량 분석시에는 고소득자에서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높았다.

⑤ 음주는 다변량 분석시 음주 정도에 따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⑥ 흡연도 다변량 분석시 흡연 정도에 따른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흡연 정도가 심할수록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낮은 경향을 보였다.

⑦ 운동은 다변량 분석시에도 운동을 많이 할수록 복부 비만의 교차비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비만한 경우 운동을 더 많이 하게 때문으로 생각된다.

 

 

가족 연구를 통해서 본 한국인 비만 특성

 

1. 방법

서울 및 서울 근교에서 가족 연구에 자발적 참여를 원하는 청소년을 자녀로 둔 134 가정을 모집하였다. 생물학적 혈연 관계가 아닌 경우는 제외하여 총 491명을 대상으로 하였다. 신체 계측으로 신장, 체중, 체지방율, 허리둘레, 엉덩이 둘레를 측정하였고, 영양 섭취 양상은 식품섭취빈도조사법를 통해 알아보았다. 비만 지수 및 영양 섭취에 대해 부모-자녀간의 관련성 및 가족내 군집성을 분석하였다.

 

2. 결과

① 자녀의 비만은 양 부모 모두 비만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한쪽 부모만 비만한 경우 교차비 1.7~3.0, 양 부모 모두 비만한 경우 교차비 5.2~13.7로 비만해질 위험이 높았다.

② 비만도 및 지방 분포는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자녀들 사이에, 아들보다는 딸과 부모들 사이에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부부간에는 신장 및 체중에, 자녀들끼리도 대부분의 신체 계측에서 유의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③ 영양 섭취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자녀들 사이에 연관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부부간 및 자녀들끼리도 유의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에너지 소비는 어머니와 딸 사이에서만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결 론

 

본 자료의 결과가 단면적 분석이라는 제한점을 가지지만 현 상황에서 살펴볼 때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① 한국인에서 체질량지수 30 kg/m2 이상의 고도 비만은 약 2.5%로 그 빈도가 적지만 체질량지수 25 kg/m2 이상의 비만 인구는 약 26%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② 한국인에서 복부 비만의 유병률은 아시아인 기준을 적용했을 때 남자 20.1%, 여자 41.7%였고, 서양인 기준을 적용하였을 때도 남자 1.4%, 여자 16.8%로 여자에서 유의하게 많았다. 복부 비만 기준치가 우리 나라 여자들에게는 너무 낮게 설정되어 있지 않은지 고찰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③ 남자에서 비만과 관련된 요인으로 연령, 결혼, 고소득, 과다 음주, 비흡연으로 나타났고, 복부 비만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연령, 결혼, 높은 교육 수준, 과다 음주로 나타났다.

④ 여자에서 비만 및 복부 비만과 관련된 요인으로는 연령, 결혼, 낮은 교육 수준, 고소득으로 나타났다.

⑤ 가족 연구를 통해서 본 결과, 비만 지표에 있어 가족내 군집성이 높은 것으로 보아 유전적, 환경적 경로를 통해 가족이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므로 고위험군에서는 예방을 위한 조기 중재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비만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며, 비만을 만성 질환의 하나로 인식하여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장기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DiaTreat Vol.4, N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