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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남자들의 핵존심, 의학적 치료 통해 사수하자

제시카 심슨, 기네스 펠트로, 조니 뎁 등 헐리우드 스타들의 머릿결 관리방법으로 소개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노푸(no poo)'는 샴푸를 쓰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헹궈내는 방법이다. 물로 희석한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각각 샴푸와 린스 대신 쓰기도 한다. 이런 '노푸'가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열풍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규모의 탈모 커뮤니티 '대다모'에는 "모발 타입이 건성이라서 꽤 잘 맞는 것 같다"거나 "기름기나 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실천하기는 힘들다"는 등 '노푸'를 체험한 후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노푸'가 탈모 예방에 좋다는 이유는 간단하다. 샴푸에 포함돼 있는 석유계 계면활성제와 화학성분이 피부 자극 및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세모벨르피부과의원 박진모 원장은 "합성 샴푸와 비누가 주류를 이루던 과거라면 모르겠지만 천연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들이 많은 지금, 노푸는 현실과 동떨어진 방법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두피의 자극을 최소화하려면 천연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샴푸를 사용해 보는 것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천연 계면활성제로 '프리미엄 리뉴얼'하는 샴푸시장

'노푸' 열풍에 맞선 샴푸시장은 천연 계면활성제 등 천연성분을 내세워 '두피보호', '무자극'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석유계의 합성계면활성제는 피부를 자극하여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지만, 천연 기능성 계면활성제의 경우 향균, 여드름방지, 미백, 탈모방지, 주름방지,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샴푸 역시 가장 흔한 탈모증인 '남성형 탈모'에는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 없다고 한다. 남성형 탈모의 경우 두피 표면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발생되기 때문이다.

박진모 원장은 "최근 탈모치료를 위해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 일명 탈모푸어(Poor)가 늘고 있다"며, "병원에서 남성형 탈모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초기부터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통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비의학적 치료에 의존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조언했다.

탈모푸어(Poor) 면하려면 의학적 치료 선행돼야

현재 식약처에서 공인한 남성형 탈모 치료 약물은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2종의 먹는 약과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약이 있다. 먹는 약은 DHT 호르몬의 생성을 억제해 탈모를 치료하는데, 이 중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성분은 혈중 DHT 농도를 90% 이상 억제해주어 남성형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탈모치료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아보다트는 비교적 빠른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는 약의 경우 각질형성세포의 생존을 연장해 주고, 모낭의 성장기를 연장시켜 모발이 굵고 길게 자랄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모발이식은 대머리가 되지 않는 후두부 모발을 사용하여 앞머리부위로 옮겨 심는 영구적인 치료 방법이다.

남성형 탈모증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의 나이, 탈모 정도 뿐 아니라 예상되는 탈모 진행경과까지 고려하여 수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수술하는 의사의 풍부한 경험과 모발이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중요하며, 젊은 사람은 모발이식을 한 뒤에도 기존의 모발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