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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따스한 봄날, 내 피부는 괴롭다?

봄을 시샘하던 꽃샘추위도 사라지고 산뜻한 봄날이 찾아왔다. 화사한 꽃들이 개화를 시작하고 전국에 벚꽃축제가 잇달아 열리면서 ‘벚꽃축제’, ‘전국벚꽃축제일정’ 등의 관련 키워드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따뜻한 봄을 맞아 벚꽃축제를 비롯해 나들이나 등산 등 겨울철 하지 못했던 야외활동을 즐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따스하게 느껴지는 봄에도 피부가 손상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봄에는 건조한 공기와 함께 겨울보다 강해진 자외선에 피부가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피부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피부 홍반은 물론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침착 등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자외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자외선은 우리에게 이롭기도 하고, 또 해롭기도 한 존재다. 비타민 D는 혈중 칼슘 수치를 유지시켜 골 성장과 골 밀도 유지, 신경계의 정상적 기능을 위해 중요한 영양소인데 비타민 D는 자외선을 통해 체내에 합성된다. 때문에 봄, 여름, 가을에는 일주일에 3번 정도 피부를 햇빛에 5-30분 정도 노출시켜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 D를 합성하는 것이 좋다 .

하지만 피부가 자외선에 순간적으로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피부는 상처를 입을 수 있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 내 진피층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홍반 반응이 발생한다.

이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지만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침착을 남길 수 있다. 피부가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가 진행된다. 이러한 질환을 ‘광노화 (Photoaging)’라고 한다.

광노화는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는 색소침착과 주름, 건조함, 모세혈관확장(Telangiectasia), 광선자색반증(Actinic purpura), 탄력섬유증, 거친 피부결 등의 현상을 유발해 피부를 손상시키고 노화를 진행시킨다1, . 광노화는 자외선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관리만 적절하게 동반되면 그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 에서 그 관리법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햇빛이 강한 여름에만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자외선은 365일 존재하며 특히 지표면에 도달하는 자외선 중 파장이 긴 자외선 A의 경우, 유리창까지도 통과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

자외선 차단제는 기초 케어 중 하나로 여기고 365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SPF 30, PA++이상의 차단지수를 가진 제품으로 2mg/cm2의 양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며 2~3시간에 한번씩 반복적으로 도포해야 효과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

이미 광노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보다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타민 A의 유도체 중 하나로 레티노산의 일종인 ‘트레티노인(tretinoin)’은 광노화를 경험한 피부를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트레티노인의 효과는 함량별로 차이가 있지만 과각화된 각질층의 박리를 촉진해 거칠어진 피부결을 완화하고 피부 콜라겐 생성 속도를 높인다.

트레티노인은 색소 침착을 유발하는 멜라닌세포와 케라틴세포 간의 접촉 시간을 줄이고 색소 탈실을 촉진시켜 색소 침착을 개선한다 .

트레티노인 0.05%가 함유된 보습제로 임상 시험을 시행한 결과, 2년까지 하루 1번 얼굴에 도포할 경우 1개월 후 거친 주름이 완화되었으며 2개월 후 미세주름이, 4개월 후 색소침착 증상이 경감되는 것으로 관찰되었다 .

국내에서는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소클라인(GSK)에서 판매하는 '스티바에이크림'이 식약처에서 허가 받은 광노화 치료제로 트레티노인을 함유하고 있다.

스티바에이크림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사용시 임의로 농도를 과도하게 높일 경우 피부 자극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농도 증량 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장기간 사용에도 내약성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저 농도로 꾸준히 사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제품은 작은 완두콩 크기만큼 1일 1회 또는 2회 가량 환부에 펴 바르면 되며 민감한 피부의 경우 1일 1회 또는 이틀에 한 번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제품 사용 시 1~5주 내에는 경미한 피부 발적을 경험할 수 있고 활발한 치료 효과를 의미하는 경증의 홍반, 박리와 같은 피부의 변화가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거나 또는 지속적으로 자극증상이 나타날 경우 투여를 중지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