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형병원들이 대형 암센터 건립에 나서는 한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포함한 병원들이 암센터 유치에 적극 나설 전망이어서 암환자 유치를 위한 무한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8일 오전 우리은행(행장 황영기) 본점에서 우리은행과 경제자유구역내 외국의료기관 유치를 위한 투자 및 금융주선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경제자유구역청은 그동안 추진해온 미국내 최고급 암 전문병원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현재 미국 2-3개의 유수 암센터와 접촉 중에 있다”고 말하면서도 “MOU 체결 이전이라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최고급 암센터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MD앤더슨,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존스홉킨스 병원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들 암센터 3곳은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 앤 월드 리포트지’가 발표한 암 치료분야 ‘최고병원’에서 각각 1,2,3위를 차지한 바 있다.
MD앤더슨은 1944년 설립 이후 60여년간 40만명이 넘는 암환자 진료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는 유방암, 전립선암, 악성 흑색종 등의 치료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존스홉킨스병원은 세계 최초로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골수이식술을 시술한 병원으로, 부설기관인 시드니킬머 종양센터는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등 혈액암 치료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투자 및 융자 계획을 수립해 이달 말 우리은행과 합동으로 유치대상 암 전문병원을 현지 방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병원 설립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원자력의학원은 부산 기장군에 2008년 300병상 규모의 동남권분원을 건립에 착수했으며 부산대병원 또한 복지부 지역암센터를 2007년말 완공할 예정이다.
부산지역의 경우 이들 암센터와 경제자유구역에 유치될 외국 암센터 간 상호 공조체계를 형성, 진료협력을 강화해 상생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의학원 관계자는 “동남권분원은 핵심적인 진료와 수술만 담당하고 나머지는 협력병원에서 맡는 등 기능분할이 이루어 질 것”이라며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의 미국 암센터 유치에 대한 컨설팅을 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을 비롯한 부산 지역의 암센터 설립으로 그동안 서울에 집중되던 암환자가 서울·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양분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외국 암센터 유치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