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당뇨병치료제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남성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변수가 생겼다.
기존 DPP-4 억제제와 달리 인슐리과 무관하다는 점과 체중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장점으로 어느 정도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업계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 봄부터 이 약물을 복용한 50대, 60대 일본 남성 2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났다. 이 둘은 모두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와 이뇨제를 병용하다 탈수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해당 품목을 국내 출시한 제약사와 최근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당황한 눈치다.
2명의 사망자가 복용한 제품은 아스트라제네카(AZ)의 포시가와 사노피의 애플웨이. 포시가는 CJ헬스케어가 지난 4월 AZ와 코프로모션을 통해 국내에 도입한 제품이다.
이 밖에 올해 국내 도입됐거나 출시 예정인 SGLT-2 제품은 대웅제약-아스텔라스의 슈글렛과 유한양행-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 등이 있다.
이제 막 시작을 알린 SGLT-2억제제 시장에 일본에서 부작용으로 환자가 사망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자사 제품인 포시가와 환자의 사망 원인은 인과관계가 없고 국내·일본 모두 허가 사항에 이뇨제 병용과 관련한 내용을 표기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는 포시가 허가 사항에 “티아지드와 루프계 이뇨제의 이뇨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탈수 및 저혈압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명시했다.
또한 “체액량이 감소하는 환자(노인, 신장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 이뇨제 병용 환자 등)에서는 탈수, 당뇨병성케톤산증, 뇌경색을 포함한 혈전·색전증 등의 발현에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됐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허가 사항에 이뇨제 병용과 관련한 주의사항 등이 명확하게 나와 있다”며 “의료진 과실인지 환자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망 원인에 대한 인과관계는 밝혀진 게 없다” 말했다.
SGLT-2 억제제는 기존 DPP-4 억제제가 주도한 당뇨병 시장에서 새로운 기전으로 주목받은 만큼 업계에서는 최근 발생한 일본발(發) 사망 소식에도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사망 원인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국내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보진 않는다”며 “SGLT-2는 전 세계적으로 판매가 많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