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생하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원숭이 몸 속에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훨씬 독성이 강한 ‘신종 말라리아’로 발전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고려의대 임채승 교수는 삼일열 말라리아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 병이 브라질에서 발견된 원숭이 말라리아와 유전자 상으로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임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5일자에 게재될 예정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끌리고 있다.
임 교수는 “원숭이 말라리아는 사람의 삼일열 말라리아가 원숭이에게 옮겨간 것으로 보이며, 이 말라리아가 원숭이 체내 변이를 통해 예전에 없던 강력한 변종이 되어 인간에게 다시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삼일열 말라리아’는 삼일 간격으로 오한이 반복되어 붙은 이름으로 국내에서 나타나는 말라리아는 모두 여기에 속하고 있으며, 이 말라리아는 열대 지방에서 나타나는 열대열 말라리아에 비해 독성이 약해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수는 “이번 유전자 분석은 삼일열 말라리아와 그 변종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나 말라리아는 모기를 통해서만 퍼지므로 신종이 나타나도 조류독감처럼 전세계적 전염병(pandemic)이 될 위험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류장훈 기자(ppvge@medifonews.com)
200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