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국내 첫 ‘뇌심부자극술’로 시술

2005-03-23 06:40:00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 개설 본격도입


파킨슨병을 비롯한 이상운동환자를 뇌심부자극술 등 첨단 치료법을 이용해 치료하면서 관련 진료과가 통합치료할 수 있는 이상운동센터가 국내 처음으로 서울대병원에 개설됐다.
 
이 센터에서는 최근 각광받고 있는 ‘뇌심부자극술(DBS, Deep Brain Stimulation)’을 본격 시행할 예정이어서 파킨슨병과 수전증 등 이상운동질환자, 난치성 통증환자, 간질환자, 강박장애를 비롯, 정신질환자 등의 치료에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는 최신 뇌심부자극술을 시행하는 외에도, 신경외과, 신경과, 신경정신과, 재활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이 수술치료를 비롯하여 약물 조절, 환자 모니터링, 재활치료 등을 중점적으로 통합 관리하게 된다.
 
특히 최첨단 감시용 카메라 4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가정집 응접실 같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24시간 일상생활의 운동상태를 정확하게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이상운동센터의 모니터링시스템은 또한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물의 투약정보와 함께 실시간 기록되므로 파킨슨병의 경우 장기간의 약물복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약물효과의 감소 및 부작용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 결과 “환자의 현재 상태에 꼭 맞는 약제의 선정 및 복용 스케줄을 찾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지를 정확하게 선별할 수 있다”며 “약물치료 및 수술적 치료의 총체적 병합치료가 가능해 졌다”고 이상운동센터측은 밝혔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는 “이상운동센터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5개의 미세전극장치를 동시에 삽입, 환자의 신체적인 적응상태를 확인 후 가장 적당한 곳에 전극을 삽입함으로써 개인의 신체적인 특성을 감안한 최대의 운동기능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뇌심부자극술이란 ?
 
뇌심부자극술이란 90년대 중반부터 선진 외국에서 시술되기 시작한 새로운 전기자극 시술법으로 도파민 손실에 의해 영향을 받은 부위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줌으로써 기능이상을 유발하는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원천적으로 차단시키는 시술이다.
 
이 치료법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1만5천여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시술 되고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이는 이 치료법은 2000년대 들어 처음 도입되었으며 올해부터 건강보험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국내에 약15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파킨슨병은 초기에는 주로 약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5~10년이 지나면서 75%의 환자에게서 약효가 크게 떨어지고 부작용이 나타나고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되어 왔다.
 
그 결과 환자들은 결국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이상 신경부위를 파괴하는 고주파응고술로 뇌 조직이 손상되거나 한번 파괴된 신경은 되살릴 수 없는 등 단점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뇌심부자극술은 파킨슨병의 증상에 호전효과를 가져오며 약효를 오래 지속시킬 수 있고 약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등 많은 장점이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서울대 병원측은 밝히고 있다.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는 “기존 치료법에서는 MRI, CT 등으로 자극 부위를 확인해왔다”며 “그러나 이 방법은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정확한 목표점을 찾기에는 불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극을 삽입하기 전에 미세 전극을 예상 목표 부위에 환자의 신체적인 적응상태를 확인한 후, 가장 적당한 곳에 전극을 삽입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이 방법은 전극을 삽입할 정확한 위치를 한번에 찾아 시술시간을 종전에 비해 3시간 이상 단축하게 됐다”며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부담이 적은 뇌심부자극술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신경외과 백선하 교수는 “여러 뇌질환 치료를 위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다양한 치료법이 모색되고 있는 시점에서, 신경을 파괴하지 않고 그대로 둔 채 운동기능 향상 등의 효과를 가져오는 뇌심부자극술은 비교적 젊은 환자에서는 미래의 완전한 치료법이 나올 때까지 훌륭한 가교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대병원 이상운동센터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5개의 미세전극장치를 동시에 삽입, 환자의 신체적인 적응상태를 확인 후 가장 적당한 곳에 전극을 삽입함으로써 개인의 신체적인 특성을 감안한 최대의 운동기능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측은 심부자극기 비용이 2천6백만원에서 5백~6백만원으로 낮춰졌으며, 심부자극기를 포함, 약 1천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시술을 받을 수 있어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ww.medifonews.com)
 
박지은 기자 (medifojieun@paran.com)
2005-03-23




박지은 기자 help@medif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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