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지능형 병원으로 전환에 가장 앞선 삼성서울병원이 관련 경험과 기술을 집약한 특허를 잇달아 획득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박승우)은 최근 DOCC(Data-based Operation & Communication Center)와 관련해 국내에서 2건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6일 밝혔다.
DOCC는 병실부터 수술실, 검사 장비는 물론 의료진까지 병원의 모든 가용 자원을 그대로 ‘디지털 가상병원(Digital Twin)’에 연동시킨 뒤 병원의 현재 상황을 대입해 적시 적소에 필요한 자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말한다.
지난해 9월 특허를 획득한 DOCC 관련 기술은 병원에서 예약이 필요한 CT, MRI 검사 대기일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병원의 CT 검사 대기 정도를 6개월 후까지 내다볼 수 있다.
특정 기간에 환자가 몰려 검사가 제 때 이뤄지지 않아 환자 치료에 영향을 주는 일이 없도록 고민한 끝에 나온 방안이다. 해당 기술은 현재 미국에도 특허가 출원되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등록한 또 다른 특허 역시 외래 환자 예측에 관한 것으로 과거의 진료, 외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외래 환자수를 예측하도록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해 학습시킨 기술이다. 일별, 주별, 월별 환자수에 따라 의료자원을 효율적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기술력과 차별성을 인정 받았다. 이 기술 역시 미국에도 특허가 출원돼 등록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수술실 배정, 의료 인력의 활용, 내시경 검사 예약, 통원치료센터 진료 접수 등 병원 자원 활용에 빈틈이 없도록 운영을 돕고, 이를 토대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알기 어려워 환자와 케어기버들을 애태우던 ‘미궁 속 대기’로 인한 진료, 입원, 검사, 수술 등의 지연을 해소하는 방식들이 개발돼 국내와 미국, 유럽 등에서 특허를 받았거나 출원돼 신기술 인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박승우 원장은 “DOCC는 운영자원 모니터링을 뛰어넘어 중증진료 지원체계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진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환자중심 의료를 구현하고, 미래의료로 나아가 새로운 치료 모델을 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