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역당국이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 소재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내린지 얼마 안 돼 병원들이 속속들이 병상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23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200여 병상을 비우고 고위험 중증환자, 분만·투석·수술·시술이 필요한 특수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용 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위 5개 병동에 2개 병동(98병상)을 추가로 확보했다.
그리고 현재 수도권을 포함한 대구·경북권 이외의 환자들이 칠곡경북대병원 코로나19 전용 병상에 다수 입원하고 있으며, 향후 병동이 추가로 운영될 경우 더 많은 환자들을 수용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 병동에는 작년 3월부터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교수들을 포함한 전문의, 전임의, 전공의 등이 투입돼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 8월부터는 기존의 위 진료과 의료인력 뿐 아니라 관련 진료과를 불문하고 병원 전체 의료인력이 발 벗고 나섰다. 병동을 세부 구역으로 나누고, 진료과별 의료인력과 상황에 맞게 병원 내 전체 의료인력들이 교대로 일정기간 근무 및 당직에 참여하는 등 과부화 된 업무를 분담하기로 한 것이다.
또 이번에 확보한 병동을 본격 운영할 시 의료인력을 추가적으로 배치해 코로나 4차 대유행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권태균 병원장은 “코로나 백신 접종을 통해서 코로나19 환자의 중증도는 낮출 수 있지만 환자 발생을 자체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공공보건의료 경북권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국가적 재난에 임하고 있으며, 코로나가 종식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 칠곡경북대병원 내에 중수본과 지자체가 참여하는 권역공동대응상황실이 설치돼 진료 지원 및 병상 배정 등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추후 감염병 전문병원으로서 권역 내 대규모 신종 감염병에 대해 감염 확산을 조기 차단하고 환자 집중 격리 및 치료 등 관리기능과 진료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지난해 중증환자 긴급치료병상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현재 중환자 치료병상 8개를 10월 초 개소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소하는 중환자 치료병상은 음압 중환자병실로 인공호흡기, 인공심폐기(ECMO), 지속적신대체요법 투석기(CRRT) 등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시설 및 장비, 인력 등으로 구축되며, 전체 1인실로 실간 2.5Pa 이상 차압이 유지되는 음압설비와 시간당 6회 이상의 급배기가 가능한 전용 공조설비를 갖춘다. 또 자동제어를 통해 전체 출입문에 인터락 시스템 및 출입통제시스템이 설치된다.
또 기존 준·중증환자병상을 신속하게 중증환자치료병상으로 전환하는 등 추석 연휴을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병상확보를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전시와 긴밀한 협조로 대응하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코로나19 초기부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뿐 아니라 별도의 선별진료소 운영, 폐렴·발열 등 의심환자 병동을 구축했고, 직원 및 내원객 손위생 및 마스크 착용 강화, 출입통제소 운영, 방문객 관리, 환자 및 보호자 입원전수 검사 시행을 위한 워킹스루 검사소 운영 등 전 직원이 합심해 지속적인 코로나19 원내 감염예방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대병원 윤환중 병원장은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연휴가 코로나19 재확산세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며 “충남대병원은 예상되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위중증 병상 146병상과 중등증 병상 1017병상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위중증 환자 전담치료병상은 기존병상을 93병상까지 확대하고, 신규 대상병원 지정에 따른 53병상을 추가해 총 146병상을 추가 확보한다.
비수도권 소재의 상급종합병원·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기존의 1% 병상확보를 1.5%로 확대해 93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고, 허가병상 700병상 이상의 7개 종합병원에 대해 허가병상 중 1%를 위중증 환자 전담병상으로 신규 확보하도록 해 53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
중등증 환자 전담치료병상은 비수도권 내 300~700병상 종합병원 중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46개 병원을 대상으로 허가병상의 5%인 총 1017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