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병원장 신응진)이 장장 6개월간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5일 밝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해 12월 수도권 민간 상급종합병원 중 최초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 참여를 자청해 주목받았다.
당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00여 명에 육박하고, 입원 치료 병상이 부족해 중증환자들이 병상 대기 중 사망하던 심각한 상황이었다. 많은 병원이 시설과 장비 부재, 인력난, 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전담병원 참여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다.
신응진 병원장도 “우리 병원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손실과 희생이 불가피하지만, 병원은 결국 생명을 살리기 위해 존재하기에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에 참여하자는 공감대가 직원들 사이에서 형성됐다. 순천향의 설립이념 ‘인간사랑’을 실천하는 중대한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신속하게 시설 공사에 들어갔다. 별관 3층에 기존 병상 80개를 포함한 전체 시설을 비우고, 음압 병상과 별도 공조 시설 등을 갖춘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 병동을 구축했다.
총 22개의 중증 치료 병상이 마련됐고, 의사와 간호사 등 코로나 전담 의료진이 구성되어 중증환자를 24시간 치료·관찰하며 총력을 쏟았다.
하태순 중환자실장(외과 교수)은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의료진을 중심으로 여러 진료과가 협력하고, 코로나19 임상 논문을 찾아보며 환자 치료에 힘썼다”며 “또 중환자실 경력 간호사를 중심으로 80여 명이 24시간 6교대로 투입됐다. 무겁고 불편한 방호복을 입고 땀 흘리며 중증환자를 바로 옆에서 돌본 간호사들의 노력과 헌신이 빛났다”고 말했다.
신 병원장은 “처음에 3개월만 하기로 했던 것이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요청으로 6개월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우리 병원에서 입원 치료받은 중증환자가 164명이다. 전담 의료진들이 몇 달간 집에도 제대로 못 가고 거의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다”며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묵묵히 환자 치료에 헌신한 전담 의료진과 이를 지원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모든 교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정부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순천향대 부천병원 직원들의 노고와 헌신을 격려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추은주 감염내과 교수, 김기운 응급의학과 교수, 김남희 112병동 수간호사, 민엄주 51병동 수간호사, 이기협 영상의학팀 계장 등 5명이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김탁 감염내과 교수가 경기도지사 표창을 전 직원을 대표해 수상했다.
신 병원장은 “가장 큰 보람은 우리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믿음과 신뢰가 커졌다는 사실이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병원 방문을 꺼리는 환자들이 많아 경영이 어려웠다”며 “하지만 철저한 감염관리와 중증환자 치료에 솔선수범하는 우리 병원의 모습을 보고, 환자들의 시선이 ‘경계’에서 ‘응원’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30일부로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은 종료됐지만, 우리 병원은 쉴 틈 없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며 “4개월간 대대적인 별관 시설 공사를 통해 음압 병상, 음압 수술실, 음압 CT실 등을 갖춘 감염병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종 감염병이 출현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해 많은 생명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