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식 의료기관인증평가원장 자진 사임

“보건의료분야 현안·정책개발 연구에 전념하겠다”

이규식 의료기관인증평가원장이 자진 사임했다.

이규식 원장은 14일 ‘인증원장 직을 떠나며’라는 서신을 통해 “오늘 날짜로 인증원장 직을 그만두기로 했다”며 “앞으로 (사)건강복지정책연구원에서 보건의료분야의 현안과 정책개발을 위한 연구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2009년 의료기관평가인증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당시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정부로부터 추진위원장을 위촉받게 됐다”면서 “인증추진위원회에서는 의료계의 여러 전문가의 협조를 얻어 인증제도를 설계하고, 기준을 개발, 조사방법을 개발하는 준비과정과 함께 의료법 개정 절차를 거쳐 2010년 11월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을 설립하고 인증조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추진위 활동을 하는 동안 저의 전문 영역에서의 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희생이 심했다”며 “전공분야에서의 연구는 사실상 손을 놓게 됐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인증원 설립과 함께 인증원장은 의료계 전문가의 손으로 넘겨야 한다는 신념에서 원장으로 적합한 분을 찾았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초대 원장직까지 맡아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증원은 설립 이후 인증조사와 함께 인증준비 컨설팅, 모의조사 컨설팅을 개발해 중소병원이 인증을 준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도 나름대로 마련했으며 지난 4월에는 국제의료질관리학회(ISQua)로부터 우리 기준에 대한 국제인증도 받았다.

이에 대해 이규식 원장은 “인증원의 제도적인 기반은 대체로 마련돼 이제 남은 과제는 인증제도를 병원에 확산시키고, 요양병원, 정신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이 원활하게 인증제도를 수용할 수 있게 하는 일”이라면서 “이러한 과제는 저 보다는 의료계 전문가가 원장직을 맡아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원장직을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증제의 발전을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금처럼 꾸준히 인증원에 대해 성원과 지원해 주기 바란다”면서 “ISQua 국제인증까지 끝을 내고 인증원을 떠나게 돼 매우 홀가분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 원장은 “이제부터 2008년에 설립한 (사)건강복지정책연구원에서 보건의료분야의 현안과 정책개발을 위한 연구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