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유수병원이 수술을 포기한 아부다비 환자가 신장 이식을 받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다.
보건복지부는(장관 임채민) 지난해 11월 25일 아부다비보건청이 국내 4개 의료기관과 환자송출계약 이후 서울아산병원에 신장이식이 필요한 환자 2호를 의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아부다비보건청 송출 1호 환자인 성대질환 환자가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이후 두번째다.
이번 환자는 오랜 당뇨와 잦은 혈액 투석으로 인해 이식후 거부 반응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 32세 여성이다. 일찍이 미국병원으로부터 수술 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2호 환자 송출 의뢰배경은 서울아산병원이 거부반응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수술전 탈감작(Desentization) 치료 경험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부다비보건청은 이식을 위해 신장 공여자와 동반 방문을 하고, 약 15만불을 환자치료비용 등으로 승인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받은 송출환자 1호는 1차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후속 수술을 위해 오는 3월 중 한국을 재방문할 예정이다.
이같은 치료사례는 한국의 의료시설 및 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이처럼 아부다비보건청은 연간 3000여명의 환자를 독일(33%), 영국(22%), 미국(16%) 등 해외로 송출하고 있다.
자국인 의료인력 부족, 고치료 비용, 의료인력 및 설비에 대한 신뢰 부족이 해외 송출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다.
주로 자국내 치료가 어려운 악성 종양, 소아 수술, 장기이식, 심장혈관계통 환자, 척추환자 등이 그 대상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신장이식 환자 치료는 외국 유수병원이 포기한 환자로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아부다비보건청 환자송출을 통해 연간 최대 5200만불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환자송출이 가속화되고 아부다비를 넘어서 UAE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국내 의료기관의 중동 환자를 위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바이보건청 Khalid Al Sheikh 부청장 일행이 환자송출을 위한 서울사무소 개설 논의 등을 위해 지난 10∼13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미 작년 12월 19일 시범케이스로 식도종양 환자를 의뢰한 이후 2호 환자로 간이식 환자를 송출하고자 국내 의료기관과 협의가 진행 중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