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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부·병원계 해외환자 유치 성공 열쇠는

내우외환 맞은 의료계…생존활로는(완)

정부·병원계 해외환자 유치 성공 열쇠는

◆ 정부 정책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 해외환자 유치 사업은 병원의 대외 홍보효과와 새로운 수익 창출 효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국내를 다녀간 해외환자는 8만 1789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를 진료비로 환산했을 경우 총 진료비 수익은 1032억 원(2009년 대비 89% 증가), 1인당 평균진료비 131만 원(국내 96만원), 입원환자 평균진료비 583만 원(국내 258만원)이다.

이에 정부는 2009년 총리실 산하 해외환자 유치지원 TF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해외환자 11만 명 유치를 목표로 40개 현장 건의과제 중 신규 조치가 필요한 20개 과제를 선정했다. 20개 과제는 7대 중점과제와 13대 일반과제로 나눴다. 이 외에도 분야별 18대 지속관리 과제를 선정해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5년에는 해외환자 30만 명을 유치해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먼저 배상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 의료기관이 의료사고 고손해율, 고가 보험료 등으로 배상보험 가입을 기피하고 해외환자를 대비한 배상보험이 전무함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 또한 의료분쟁조정원 설립 등 의료분쟁 조정 절차도 마련했다.

의료기관내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숙박시설 등을 신․증축 하는 경우 20% 범위 내에서 용적률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해외환자 통역, 코디네이터, 마케터 등 전문인력 양성 확대 및 상담센터 역할도 강화한다. 이들은 현장 수요를 고려해 배출 인력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건관련 학과 교육과정에 의료 글로벌화 소양 제고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학과목 개설 및 특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와 함께 국제진료․의료관관 관련 코디네이터 국가기술자격증을 도입할 방침이다. 국가기술자격증 도입으로 시장 수요에 맞는 전문 인력 수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012년 시행 목표로 평가기준, 평가기관 등 구체적 세부방안을 마련해 등록 의료기관의 해외환자 수용성 평가(가칭 5-Star) 및 정보공개를 추진한다.

이는 등록기관은 증가했지만 해외환자 유치에 필요한 국제적 수준의 의료 부대서비스와 인프라 구축 등 평가기제 부재로 질보다 가격경쟁에 치중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에서 발표한 20개 과제 중 일반여행업자의 유치업 등록조건 완화가 지난 달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 또한 지난 6월 메디컬 비자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또한 해외환자의 원내조제 허용도 지난 9월 약사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으로 입법예고 됐다.

◆병원계 정책 및 사례

강북삼성병원(병원장 한원곤)은 이미 국내에서 특성화 시킨 바 있는 종합 건진센터를 이용, 해외환자 유치에 뛰어들고 있다.

강북삼성병원은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 오는 환자보다 입소문을 통해 오는 환자가 더 많은 편이다. 주로 중국, 러시아의 동북아 국가 환자가 많이 찾아오며, 러시아 환자를 위해 식단을 개발해 시행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이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어 건진 뿐만 아니라 숙박과 관광을 같이 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은 중국과 러시아에 만족하지 않고 동남아시아와 일본, 유럽과 미국으로 환자층을 다각화할 방침이다.

이에 미얀마 대사관 직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동남아나 일본 등에 인기가 있는 한류 스타를 앞세워 센터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건진을 통해 피부·미용·성형·한방 등의 여러 병원과 연계된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더 나아가 중증환자 유치에도 힘쓸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도 현지 정부와 공식적 관계를 중심으로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병원은 지난 2009년 블라디보스토크시와 환자의뢰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환자의뢰 협약을 맺었고, 6월 두바이 정부와 환자 공식의뢰 MOU, 8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와 환자 의뢰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중동 환자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이슬람문화를 고려한 환자 식단 개발, 아랍어로 된 메뉴판, 기도실, 아랍 TV채널 등 입원 환경 등을 조성했다.

국내에서 해외환자 유치 으뜸은 단연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병원은 개원 초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외환자들이 몰리면서 향후 병원의 새로운 수익창출 역할이 기대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주로 러시아 환자들이 찾는다. 병원에는 하루 평균 10여 명이 입원하고 있고, 20명 내외가 진료를 본다. 최다 내원 러시아 환자는 1일 23명이었다.

러시아환자들은 내국인 수가보다 높은 외국인 수가를 지불하면서도 진료 수준과 제공되는 서비스에 만족감이 높다.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병원을 찾는 러시아 환자들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은 러시아 환자 가족들을 위해 워커힐 호텔과 MOU를 체결했다.

러시아 환자가 늘어나면서 가족들까지 동행해 병원 인근 모텔은 대박났다.

강동경희대병원 국제교류실장인 이형래 교수(비내기과)는 포럼에서 “내원하는 러시아 환자들이 중상류층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서민들을 위해 병원 인근에 있는 모텔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병원 인근에 있는 모텔과 제대로 된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병원에 러시아 환자들이 몰리면서 환자 가족들이 모텔에서 투숙하다보니 모텔이 대박났다는 것.

강동경희대병원은 러시아 환자들의 발길을 더욱 늘려 나가기 위해 입원 후 퇴원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또한 1년에 2~3차례 현지에 가서 환자 상담 및 진료를 병행하고 현지 의료진 교육도 수행하고 있다.

병원은 몽골환자 유치에 힘쓸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일 병원 국제교류협력팀은 시장 개척차 몽골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