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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경만호 회장, 회원과의 대화 제동 걸리나!

울산시의사회 거부 이어 전남의사회도 ‘보류’ 요청

횡령의혹 해소와 사퇴요구에 대한 입장 및 의료현안 타개책 알리기를 목적으로 시작된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의 전국 16개시도의사회원과의 대화가 산뜻하지 못한 첫 출발에 이어 지역의사회의 잇따른 거부의사 표명으로 제동이 걸리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만호 회장은 지난 8일과 9일 각각 서울시의사회와 전북의사회를 돌며 원격의료, 건강관리서비스, 리베이트 쌍벌제, 일차의료활성화 등의 현안을 보고하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횡령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서울시의사회에서 경 회장은 말끔한 의혹해소는 커녕 각종 현안 추진에 집행부가 무능하다는 질타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일부 회원간 언쟁이 벌어지는 등 결국 진정한 대화는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다. 전북의사회에서도 경 회장에 대한 회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었다는 전언이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일부 지역의사회에서 경 회장과의 대화 자체를 거부하거나 보류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울산시의사회는 경만호 회장과의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전국 16개 시도회장단 협의회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들과의 간담회 결과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의사회는 성명서에서 “1차의료활성화에 대한 복지부와의 간담회 결과 일차의료살리기를 위한 최소한의 5개 요구사항을 실행하는데 재정 확보는 커녕 소요재정 추계마저 확립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면서 지금은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울산시의사회는 경 회장에게 “울산 방문에 앞서, 꺼져가는 의료계의 암울한 내일을 직시하고, 울산에 오시는 대신 그 시간에, 일차의료전담의제를 위시하여 눈앞에 닥친 의료 현안 해결에 총력을 다 해 매진 해 주실 것을 간곡히 청원”한다고 전했다.

전남의사회 역시 이와 비슷한 입장을 취하며 경 회장과 회원들과의 대화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당초 예정대로 라면 10일 경 회장은 전남 순천에 내려가 회원들을 만났어야 했다.

하지만 전남의사회는 이날 시군구회장단 및 임원연석회의를 개최해 경 회장에 대한 무안군 의사회의 퇴진 요구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보류됐다.

전남의사회 박인태 회장은 “오늘 회원들한테 (경 회장 사퇴요구 및 회원과의 대화 필요성)이야기를 듣고 그의 말을 들어보자는 의견이 나오면 듣고, 그럴 필요 없다고 하면 이를 마련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판단을 회원들에 뜻에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그러면서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진행된 경 회장과 서울 및 전북의사회원들과의 대화 내용을 환기시키며 “이번에 한 것 보니 시간과 노력을 써가면서 꼭해야 될 자리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지역의사회의 움직임에 대해 의협 측은 경 회장과 회원과의 대화에 큰 차질을 빚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의협 문정림 대변인은 “전남은 자체회의로 의료 현안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겠다고 해서 그런 것이고, 울산시는 거부의 뜻을 냈다”. 일단 이는 회원과의 대화이므로 지역의사회의 뜻을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변인은 이어 “사정에 따라서는 대화를 진행하지 못하는 곳이 있을수도 있다는 예측을 했었고, 다른 지역은 이미 이 자리가 약속돼 있는 만큼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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