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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보라매병원 전립선센터장의 “두 집 살림?”

“교육ㆍ연구ㆍ임상 삼박자 갖추도록 만들 것”


24절기 중 첫 번째이자 봄의 문턱인 입춘. 서울대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이 지난달 29일 오픈한 전립선센터를 찾았다. 병원은 센터를 오픈하며 전립선 분야에서 NO.1으로 손꼽히는 분당서울대병원 이상은 비뇨기과 과장을 초빙,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목의 중심에 선 이상은 센터장을 봄을 알리는 그날 만나 보았다.

보라매병원 전립선센터 이상은 센터장은 현재 그 쉽지 않다는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두 집 살림을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분당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오가며 환자를 진료하는 이상은 센터장은 어떤 심정일까.

“힘들지만 양쪽모두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라매병원의 규모가 커지면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립선센터를 오픈했다. 그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힘들지만 돕기로 했다.”

교육ㆍ연구ㆍ임상 삼박자 갖추도록 만들 것

보라매병원 전립선센터장을 맡은 이상은 교수는 전립선 분야에서 만큼은 국내에 경쟁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은 센터장은 전립선학, 비뇨기종양학의 권위자로 비뇨기계 암 수술의 대가 중의 대가이다.

누구보다 뛰어난 경력의 소유자이기에 병원이 이상은 센터장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두 집 살림 중 한 집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 오히려 이상은 센터장은 매우 적절한시기에 센터를 오픈했다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를 보았을 때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은 삶의 질과 굉장히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보라매병원의 전립선센터는 비교적 노인이 많은 지역민들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비록 병원이 시립이라고는 하나 의료의 질적인 면에서는 그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

보라매병원 전립선센터는 지난달 29일 문을 열었다. 병원에서 새 센터는 언제나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받는다. 그러나 이상은 센터장의 목표는 확고했다. 센터가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보라매병원 전립선센터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다. 병원은 교육과 연구 그리고 진료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우선 센터에서 내가해야 할 일은 진료에 관한 것을 주로 담당할 것이다. 하지만, 교육과 연구까지 할 수 있도록 센터를 만들고 싶다. 임상진료를 꾸준히 하다보면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과 견줄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상은 센터장은 전립선센터가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그리는데 노력을 경주한다는 것이다. 비록, 서울대병원이라는 공동체이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모두가 발전 할 수 있도록 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열악한 환경 개선 통한 ‘원스톱서비스’ 구현

전립선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갖춘 것은 아니다. 시작이 미비한 만큼 이룰 것도 더욱 많아졌다는 것이 이상은 센터장의 시각이다. 그래서 힘들 수밖에 없는 센터의 수장을 맡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까지 외래환경이 최상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결국 전립선센터의 주축은 비뇨기과 의사이지만 방사선과, 종양내과 등의 유기적인 협진이 필요하다. 이것이 가능할 때 원스톱서비스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원스톱서비스를 위해서는 공간의 확보는 물론, 인력수준을 지금보다 늘릴 필요가 있다. 이는 결국, 중장기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치료방사선과를 신설할 예정이다.”

병원 신관 2층 비뇨기과 외래 진료실 옆에 위치한 전립선센터는 정현 과장팀이 운영하는 ‘로봇클리닉’, 손환철 교수팀이 운영하는 ‘레이저클리닉’을 신설, 전립선 분야의 원스톱서비스 제공을 위한 준비가 끝난 상태이다.

로봇클리닉에 사용되는 다빈치 S 로봇은 최신형 첨단 장비로 이전 기종보다 약 10배 확대된 3차원 영상을 구현하는 최신의 의료장비이다. 레이저클리닉 또한 최근 200ml 초대형 전립선비대증을 HPS 고출력레이저와 서울 웨지 테크닉을 이용, 환자들이 보다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센터의 의료진들은 전립선에 정통한 사람들이다. 가능한 함께 일하는 교수들이 주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 치료기기 면에서도 그 어디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앞으로 센터에서 수술도 많이 하겠지만 누가 뭐라해도 센터의 메인은 비뇨기종양, 전립선이 가장 중요하다. 센터의 성적이 바로 여기서 판가름 날 것이다.”

이상은 센터장의 모습에서 조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다. 자신감도 넘쳐보였다. 이처럼 담담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상은 센터장은 1990년대 암을 진단하는 피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의 국내 도입을 성공시키고 당시 한국에선 생소했던 전립선암 수술을 처음으로 활발하게 시행한 강호에서도 알아주는 고수 중의 고수.

이처럼 수많은 경력을 소유한 이상은 센터장이기에 과연 센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목표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전립선센터는 임상적인 업적과 함께 SCI 논문 투고도 가능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SCI 투고를 위해서는 아무리 못해도 1년에 200례의 수술은 해야 한다. 기존 병원에 경쟁자들이 많이 있어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해보려 한다. 비록 몸은 힘들겠지만 병원을 위해 조금더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의료의 질도 높여 나갈 것이다.”

이상은 센터장의 모습에선 조급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한두 달 정도가 지나면 알 수 있다”며 웃는다. 몸의 고단함도 병원의 발전을 위해 버린 이상은 센터장. 그의 이 같은 노력에 결실이 맺어질 그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