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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폭설로 얼어붙은 빙판길 “골절 대처, 이렇게!”

겨울한파 골절환자 20~30% 증가 … 손·발목 특히 보호해야

신년 벽두부터 기록적인 폭설로 시민들이 넘어지고 미끌어지고 여기저기서 때아닌 엉덩방아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관절이 굳고 유연성이 떨어져 눈길이나 빙판길에 쉽게 넘어질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빙판길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관절척추 전문 바로병원에 따르면 날씨가 춥고 빙판길이 되면 골절환자가 평균보다 20-30%는 증가한다.

특히 한창 뼈가 성장하는 어린 아이는 심각한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노인들의 경우는 고관절 질환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골절 환자는 매년 증가세가 두드러지는데, 지난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발표한 ‘연도별 골절 진료인원 추이’를 살펴보면 골절환자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5년 새 1.2배 증가하고 있다.

가뜩이나 많은 골절사고. 눈길, 빙판길 속 생길 수 있는 골절사고 대처법을 바로병원 정진원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소아 청소년 골절, 성장 판 손상 주의

쉼없이 쏟아지는 눈이 어린이들에게는 기쁜 선물과도 같다. 하지만 어린이들의 경우 눈싸움이나미끄럼을 타다가 많은 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놀다가 넘어지면서 팔을 뻗은 상태에서 손을 짚으면서 팔부위 골절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 이번 심평원의 조사에서도 10~19세의 소아청소년 골절이 17.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 했고, 소아청소년의 골절은 팔주위 골절 (30.9%)이 가장 많았다.

문제는 어른과 달리 소아청소년들에게는 팔, 다리 등의 관절 부위에 뼈를 자라게 하는 성장판이 있어 심한 골절의 경우 성장판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아청소년의 뼈는 가늘고, 골막이 두꺼워 외상에 의한 성장판 손상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일시적으로 뼈가 잘 붙은 것 같아 보여도 장시간 관찰하면 특정부위의 뼈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이 한쪽으로 휘어지는 경우가 있다. 또 뼈 한가운데가 부러져 성장판 손상이 없는 경우라도 다친 부위를 회복시키느라 혈행이 급속히 증가해 오히려 뼈가 길게 자라는 과성장이 생기는 등의 성장판 손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소아골절 중 15~30%가 성장판 손상을 일으키고, 이 중 1~10%가 성장판 손상 후유증으로 성장장애, 사지기형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연골로 된 성장판의 손상은 단순 방사선(X-ray)에서 나타나지 않아 손상 자체를 진단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한 두 번 치료받고 괜찮은 것 같아 치료를 중단하면 성장장애로 인한 사지기형 등이 초래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소아청소년의 골절은 대부분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치료인 깁스 고정이나 추를 달아 당기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뼈가 붙는 속도와 교정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아의 경우, 뼈가 약간 삐뚤어 붙거나 휘어지더라도 오목한 부위는 과성장하고 불룩한 부위는 뼈가 흡수되기도 하는 과정을 거쳐 자연 교정되는 능력이 있다. 반대로 뼈가 너무 빨리 붙어 교정이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고 괜찮아졌어도 3~6개월 단위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집에서는 엄마가 각별히 아이의 행동을 잘 살펴 아이의 다친 관절 부위가 한쪽으로 휘어지거나, 허리띠 라인 한쪽이 내려가 보이는 등의 이상이 발견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성인 골절, 눈길 손목, 발목 골절 주의

심평원의 이번 조사에서 연령별 골절환자가 40~49세 성인이 14.3%로 소아청소년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활동량이 많은 성인 골절의 경우 대부분 야외 활동을 하다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것이 ‘발목골절’이다. 병원에 가면 뼈에 금만 갔거나, 부러진 뼈가 어긋나지 않은 경우에는 석고 고정 등과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한다. 그러나 만약 발목 뼈가 25~30% 이상 부러진 경우에는 나사를 통해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눈길이나 빙판길을 걷다가 미끄러지는 경우에는 본능적으로 땅을 짚어 손목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손목 부분의 뼈인 요골 부위에 골절이 발생하는 ‘손목골절’도 많이 발생한다. 손목골절은 전체 골절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한 골절이다. 손을 짚고 넘어질 때는 일반적으로 체중의 2~10배 정도 힘이 손목에 가해진다. 치료는 대개 의사의 손이나 기구 등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잡아당겨 골절을 원상태로 회복시킨 후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석고 고정을 시행하게 된다.

손목과 발목은 특히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고, 구조가 복잡하고 정교해 부상이 발생하기 쉬우면서도 치료가 어렵다. 많이 부어 오른 경우에는 수술이나 치료가 아예 불가능할 수 있어 되도록 부상 부위가 많이 부어 오르기 전,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형상으로도 손목골절을 방치할 때는 손이 제대로 펴지지 않아 포크모양 등의 변형이 올 수 있어 무엇보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는 대개 의사의 손이나 기구 등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잡아당겨 골절을 원상태로 회복시킨 후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석고 고정을 시행하게 된다. 특히 젊은 사람의 경우 정확하게 관절 면을 맞춰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기간 동안에는 지속적으로 손가락 운동을 하도록 해 장기간의 석고 고정 치료로 인해 손가락이 굳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 골절, 낙상 주의!

노인들의 경우 균형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져 빙판길 골절을 입기 쉽다. 게다가 노인들의 대부분이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어 보행이 어려운데다 겨울에 기온이 내려가면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근육이 경직돼 가벼운 엉덩방아나 길에서 미끄러지는 등의 작은 충격에도 엉덩이 관절이나 골반, 척추 등에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노인들은 골밀도가 낮아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가벼운 충격에도 넓적다리 부위가 골절될 수 있고, 뼈가 잘 붙지 않아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이 생긴다.

실제로 이번 심평원 자료에서도 허리부위 및 넓적다리 부위 골절의 46.8%가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발생했다고 나타났다.

노인골절의 87%가 낙상 때문에 일어난다. 앞으로 넘어지면 손목이나 팔꿈치, 무릎 등을 다치기 쉽고,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으면 대퇴골 골절과 같은 엉덩이관절(고관절) 부상이나 허리 부상 등 거동에 제약을 주는 부상을 입기 쉽다. 즉, 넘어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잘못 해서 뒤로 넘어지면 오히려 더 큰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가피하게 넘어져야 하는 경우 몸을 앞으로 숙이면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노인들의 경우 골절을 당하고도 그 사실을 몰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엉덩이 골절을 방치할 경우 합병증으로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20%정도라고 한다. 척추압박골절 역시 사실을 모르고 방치해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척추를 원상태로 복원하기 어려워 질 뿐 아니라 척추 변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인들은 대부분은 골다공증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라, 골절을 치료할 때는 튼튼히 고정을 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골 이식술 등을 실시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관절의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금속 또는 세라믹과 플라스틱(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여 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