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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기술자, ‘동업자’ 처럼 대우하세요

[병의원 인테리어 ④] 장희숙 숙디자인인테리어 고문


지난 시간에 이야기한 것처럼, 인테리어 공사에서 견적은 실질적인 첫 단계의 작업에 해당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싼 가격을 내는 업체라면 일단 의심을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한다면 ‘좋은 파트너’를 만나면 어느정도 공사비를 낮출 수도 있다.

물론 ‘덤핑 가격’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오늘 이야기할 ‘코웍의 기술’ 이다. 일단 누구에게건 공사를 맡기시면, 그때부턴 동업자 내지는 조력자가 되기 때문에 나는 ‘코웍의 기술’을 좋아한다.

이 대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2가지로 압축된다.
이들에 대한 존중이 하나이고, 자신의 원하는 바를 전달하는 것이 나머지 하나이다.

존중이래야 거창한 것은 아니다. 상대방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예의를 갖추자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바는 선명하고 오해가 없게 전달하되, 이 때에도 상대방의 전문성을 감안해 강압적인 ‘갑-을’ 관계보다는 ‘상의’ 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인테리어도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똑부러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이야기가 될 것이다. 나는 실제 현장에서 ‘옳고 그름’을 떠나 ‘실질적인 이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매번 그것을 지적하고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어느 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나하나 벽면 안쪽까지 꼼꼼하게 체크할 것이 아니라면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이다.

이때 가장 좋은 것은 해당 공정이 마무리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중요한 몇가지를 지적하는 방법이다. 그것까지 갈 것도 없이 시급하거나 불안함을 느낀다면 해당 문제점을 “콕 집어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는 “이것, 이렇게 마무리 하실 건 아니죠?” 투의 완곡한 어법이 좋을 것이고, 가급적 웃음을 잃지 않아야 한다. 왜냐고? 인테리어 현장은 같이 일을 하는 ‘코웍’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보다 직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현장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은 ‘감시’당한다거나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무엇보다 싫어한다.
반대로 상대방이 (그것도 의사선생님이) 나를 존중하고, 나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인정한다는 의사를 보이면 ‘없는 것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기분파들이 많다.

서두에서 언급한 견적문제도 그렇다. 견적을 내고 계약을 맺을 때 “무조건 싸게만 해 달라”는 말은 절대 금물이다. ‘싸구려 비지떡’을 원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
좀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준비된 돈이 어느정도 모자라지만 최대한 예쁘게 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편이 낫다. 이 경우 성공률이 ‘매우’ 높다. 물론 현장에 들를 때마다 “잘한다, 고생한다, 나중에 예쁘게 나올 것 같다”는 칭찬을 자주 해주는 것도 좋다.

그렇다고 해서 ‘비겁한’ 공사주가 되라는 말은 아니다. 포커스를 ‘웃는 마무리’에 둔다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