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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피임, ‘건강한 엄마’ 되기위한 투자”

피임연구회 이임순회장 “인식개선 시급”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여성들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한 피임인식의 확산과 교육을 통해 원치않는 임신을 줄이고, 올바른 피임법을 권장하는 것에 주력하는 피임연구학회 이임순 회장.

피임연구회는 올바른 피임정보를 제공해 여성과 사회 전체의 건강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1996년 각 병원의 뜻있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만든 모임이다.

이임순 회장은 “성인 여성이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피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면서 “가임기 여성이 피임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공임신 중절에 의한 육체적 고통, 정신적 우울증과 임신스트레스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몸에 맞는 피임을 통해서 여성이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건강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이임순 회장이 앞장서고 있다.



Q: 성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피임약을 복용해야하는 이유와 경구용 피임약의 안전성 및 장점을 설명해주신다면
경구용 피임약은 높은 피임효과를 가지며 성생활에 영향을 주지않아 남성의 도움 없이도 여성스스로 원하지 않는 임신을 예방하고 출산의 터울을 조절하므로 피임을 원하는 여성에게 가장 추천할만한 방법이다.
피임약은 우수한 피임효과 이외에도 여러 가지 건강상 이점이 입증됐다.
기존의 이점으로는 ▲월경통ㆍ월경과다의 감소 ▲빈혈의 예방 ▲자궁외 임신의 감소 ▲골반염 감소 ▲난소낭종의 감소 ▲양성 유방종양의 감소 ▲자궁내막암의 예방 ▲난소암의 예방 등이 있고, 새로운 이점으로는 ▲여드름의 치료 ▲골다공증의 예방 등 건강상 이점이 있다.
하지만, 먹는 피임약의 복용은 건강한 젊은 여성에서는 대게 문제가 없으나 ▲혈관염ㆍ혈전색증ㆍ뇌혈관질환ㆍ관상동맥질환 또는 그 기왕력이 있는 경우 ▲간기능의 심각한 저하가 있는 경우 ▲유방암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 ▲진단되지 않은 질출혈 ▲임신중이거나 임신이 의심되는 경우 ▲35세 이상의 흡연자 등의 금기증이 있는 경우는 피해야 한다.

Q: 우리나라 여성들의 피임율과 낙태율을 비교한 수치가 있는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15-44세 유배우부인의 인공임신중절 경험율은 1980-1990년 초반에는 52-54%수준이였으나 2000년에는 39%, 2003년 40%, 2006년 34%로 아직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5년의 조사(김해중 등)에서는 인공임신중절 건수가 연 34만2,233건으로 추정됐으며, 출생 신생아수가 43만 8062명이었으므로 출생 신생아의 78%에 해당하는 많은 생명이 인공임신중절 수술로 태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피임방법 별 피임실천율에 대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통계자료를 보면, 먹는 피임약의 사용율은 2003년 2%, 2006년에는 1.1%까지 감소했다.
외국의 먹는피임약 사용율은 벨기에 42%, 뉴질랜드 40%, 불란서 36%, 독일 29%, 영국 26% 등으로 높은 복용율을 보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피임약 복용율은 약 1~2%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낮은 나라이다.
즉, 우리나라 여성들은 피임약 복용율이 낮고, 인공임신중절 경험율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Q: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피임약 복용율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과거의 고호르몬 함량 피임약에 대한 잘못된 상식으로 인해 건강에 해가 될까하는 우려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우려와 함께, 우리나라 여성의 낮은 피임약 복용율 원인을 몇가지로 정리해보면, ▲피임약에대한 홍보 부족 ▲우리나라 젊은 미혼 여성의 산부인과 기피현상 ▲피임이나 피임약에대한 의사들의 무관심 등으로 손꼽을 수 있다.
피임약은 복용전 상담과검진, 복용후 정기검진으로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피임약을 사용할 수 있다.
산부인과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버리고, 질환이 없다하더라도 피임약처럼 여성 건강과 직결되는 부분에 대해 전문의와 적극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여성의 피임약에 대한 오해와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산부인과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상담에 나섬으로써 피임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한다.
최근 전문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피임약이 국내 시장에 소개되기도 한 만큼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통해 피임에 대한 정보를 얻고 선택하는 기회가 더 폭 넓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Q: 국내에서 가장 안전한 피임약을 추천한다면
피임약은 호르몬 제제로 확실한 피임효과와 여러 건강상의 이점으로 인해 유럽에서는 30%이상의 높은 복용율을 보이나, 우리나라는 1~2%복용율에 불과하다.
피임약은 피임목적 뿐만아니라 질환의 치료적인 목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피임약은 호르몬 함량이 낮은 저호르몬 함량 피임약이라 부작용이 극소화돼 안전할 뿐아니라 오히려 장기복용시 생리통이 경감되는 등 부가적인 건강상의 유익성을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처방약으로 나온 야스민은 드로스피레논이라는 새로운 황체호르몬이 함유되있어 약간의 이뇨작용으로 에스트로겐으로 인한 수분저류를 막아 체중을 증가시키지 않고, 항안드로겐 작용으로 여드름이나 지루성 피부를 개선하고 월경전증후군을 치료하는 이점이 있다.
이제 피임약 야스민이 의사관리하에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Q: 사후피임약의 위험성과, 피임약의 정확한 복용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응급 피임약은 다량의 호르몬을 일시에 사용하므로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호르몬이 몸 속에서 작용하게 되면 몸에 무리가 되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응급 피임약을 복용한 이후 부작용으로는 구역,구토,하복부통증,피로,두통,유방긴장감,생리과다,생리 외 이상출혈,생리의지연, 설사 등이있다.
또한, 임신 중이거나 황체호르몬인 레보놀게스트렐의 과민증이 있는 환자, 난관염, 골반염 등을 앓아 자궁외 임신의 위험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 간기능이 나쁜사람, 심각한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 항전간제나 간 효소제 등의 약을 복용하는 사람 등은 응급 피임약을 사용해서는 안된다.
응급 피임법을 사용했어도 임신이 될 확률이 높으므로 말 그대로 ‘응급’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응급피임약 복용 후에는 다음 생리가 나올때까지는 콘돔으로 피임을 하고, 생리가 나오면 피임약을 먹기시작해 확실한 피임법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생리예정일에서 1-2주 이상 기다려도 생리가 없을 경우 임신을 꼭 확인해야 한다.

Q: 피임약 복용은 뼈 건강과도 관련이 있는지
복합 경구용 피임약의 이점으로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되있다.
그러나 황체호르몬 단일제제인 미니필은 에스트로겐이 함유되지 않아 골 감소증이 오는 것으로되있다.

Q: 한국에서는 피임에 대한 교육은 언제부터 , 누가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지
피임교육은 가능하면 어린 연령부터 성에 노출되기 이전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5차 대한피임.생식보건학회에서 발표한 “한국 여성의 피임에 대한 인식과 행태 조사”에 의하면 피임 관련 교육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52.4%만이 경험이 있다고 했고, 이 중 대부분(92.7%)이 중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피임관련 교육을 받은 것으로 답했다.
향후 피임 교육을 통해 강조되어야 할 교육의 내용으로는 ‘다양한 피임방법(12.9%)’이나, ‘피임약ㆍ기구의 사용법(5%)’ 등 보다도 ‘피임의 필요성(63.1%)’을 가장 먼저 필요로 했다.

Q: 피임학회회장으로 학회를 이끌어가면서 보람된 일과 애로사항이 있었다면
대한피임ㆍ생식보건학회는 학술대회를 거듭할수록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참여자 영역도 의사에서 점차 간호사, 상담관련분야, 학교 선생님, 일반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발전을 보며, 피임생식보건 분야로서 학회의 필요성과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1999년부터 운영해오던 피임연구회 홈페이지를 통해 피임에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온라인 상담으로 상담이 어려운 세대에게도 산부인과 전문의에 의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2007년 “현명한 여자의 똑똑한 피임법” 이라는 일반인을 위한 피임책출판이 보람있었다.
애로사항으로는 신세대에 맞는 동영상 같은 성교육 자료개발을 하려고 했으나 정부 등에서 프로젝트 지원을 얻을 수가 없어 실현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기회가 된다면 피임관련 자료개발을 계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