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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원

“높은 성공률에도 인식 부족해 신·췌장 동시이식 못해”

한덕중 교수, 췌장이식 100례 심포지엄서 인식 재고 역설


당뇨 합병증 신부전증을 가진 환자의 치료법으로 쓰이고 있는 신·췌장 동시이식 수술이 높은 수술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환자와 의료진의 인식부족으로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한덕종 교수는 13일 열린 췌장이식 100례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뇨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와 의료진의 인식재고를 역설했다.

한 교수는 지난 1992년 당뇨병 환자에게 첫 신장-췌장 동시이식을 시행한 이례 국내 되사자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생체기증 11례를 포함해 그 이식이 이뤄진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췌장이식 수술의 경우 간 이식이나 신장이식 수술에 비해 치료 성적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술 방법의 개선과 면역억제제의 개발로 1999년 이후부터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 됐음을 강조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신 ·췌장 동시 이식과 췌장 단독 이식에서 환자의 1년 생존율을 살펴보면 각각 94%와 95%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지만 췌장의 1년 생존율을 비교해 보면 신·췌장 동시이식에 경우 87%를 기록, 췌장 단독 이식 췌장 1년 생존율82% 보다 더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는 것.

이는 신·췌장 2개 동시 이식의 높은 안전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국내 췌장이식의 수준이 세계적인 췌장이식센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한 교수는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장기이식 기증자 부족과 췌장이식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이해 부족으로 지난 2007년에는 단 16건 만의 췌장 이식이 이루어졌다. 국내 췌장이식 수술 시행 센터도 7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어렵게 기증자를 구해 이식 수술을 준비하더라도 이식자에게 변수가 생겨 이식을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왔다”며 “계속해서 늘어나는 당뇨환자와 그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환자의 고통해방을 위해 더 많은 환자와 의료진이 신·췌장 동시이식에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당뇨병 치료와 췌장이식의 대가인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 서더랜드 교수 등이 참석해 선진 췌장이식에 대해 강의했다.

이외 하종원(서울대병원 외과)교수, 김순일(신촌세브란스 병원외과)교수, 김성주(삼성서울병원 외과) 교수 등이 패널로 참석, 췌장이식의 경험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