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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자동차 매연―대기오염이 뇌손상 부른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 대기오염이 뇌의 기능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같은 대기오염은 알츠하이머 환자와 비슷한 뇌손상을 초래할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11일 네덜란드 Zuyd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 대기오염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보도했다.

사람이 나노미립자를 흡입했을 때 뇌까지 미친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10명의 실험자들를 깨끗한 공기로 채워진 방과 디젤엔진 배출가스로 가득찬 방안에서 1시간 동안 있도록 했다. 그 다음 실험자들을 뇌파기록 장치에 연결하고 방에 있는 한시간 동안 뇌파기록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30분 후에 배출가스로 가득찬 방에 있던 사람의 뇌에서는 대뇌피질에서 정보가 처리되는 과정에 변화를 나타내는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났다. 이같은 반응은 방에서 나온 후에도 지속됐다.

폴 봄 선임연구원은 “이 연구에서 실험자들은 설정은 공기오염도가 매우 높은 대도시에서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장기간 나노 미립자인 자동차 매연에 노출되는 것이 정상적인 뇌기능과 정보처리를 방해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에든버러 대학 켄 도날드슨 호흡독성학 교수는 “새로운 냄새를 맡을 때 뇌가 반응한다는 사실은 전혀 놀랄만한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이 연구에서 보이는 생리적인 변화는 장시간 실시됐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있다고 볼 수 있고, 잠재적으로 중요하고 흥미로운 연구”라고 논평했다.

하지만 그는 “가령 알츠하이머 환자가 주로 감염으로 죽는 등 뇌에 미치는 오염의 영향에 대한 연구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고, 대기오염으로 인한 뇌질환이 죽음을 초래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기가 오염된 지역의 장기간 집단 연구는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팀은 멕시코의 연구에서는 공기오염도가 높은 멕시코시티에 사는 개들에게 알츠하이머 환자가 보이는 것과 비슷한 뇌손상이 있는 반면 이보다 덜 오염된 시골에 사는 개들은 현저히 낮은 뇌손상률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Particle and Fibre Toxicology' 저널에 게재됐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