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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병의 동서의학

김영설, 박영배


현대의학에서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의 하나는 급성질환의 관리에서 만성 퇴행성질환에 대한 적극적 대처의 시작일 것이다. 종래의 질병 예방 개념도 급성 전염성질환의 대책에서 만성질환의 대책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만성질환은 개개인의 일상생활 양상이 질병 발생과 이어진다는 점에서 "생활습관병"의 개념이 정착되었고, 과체중을 비롯한 생활습관이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과 사망률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심혈관질환으로 진행된다는 "대사증후군"의 병태가 확립되고 있다.

치료가 어려운 만성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병태의 진행을 방지하려는 시도의 하나가 "미병"을 규정하고 진료하는 배경이다. 다시 말해서 중증, 비가역성 질환이 되기 전에 생활습관을 비롯한 다양한 대책을 과학적으로 시행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미병의 개념은 이미 2천년 전에 동양의학에서 시작되었고, 오랜 세월을 거쳐 건강증진을 목표로 우리의 생활 속에 침투되어 왔다. 최근 만성질환의 급격한 증가는 미병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요구되는 상황에 이르렀으며, 미병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2003년 제5차 아시아-오세아니아 국제 노인병학회에서 한국, 중국, 일본의 전문가가 미병을 "mibyou"라고 명명하여 국제어로 등장하였다. 미병은 반건강 또는 아건강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는 2006년 제10차 미병학회를 개최하였으며, 미병 교과서를 발간하였고, 미병 전문의 제도도 시행중이다.

이 책의 저자인 타케이치찌 마사시는 동양의학 수준에 머물러있던 미병을 체계화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으며, 미병의 생리적, 정신적 근거를 통해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생체신호와 어혈, 담음, 호흡실조, 혀 상태 등을 결합한 연구 방법론은 미병 연구에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 아직 미병의 개념이 충분히 도입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으나, 이 책을 통해 미병의 개념에서부터 향후의 전망을 소개하고자 번역을 계획하였다.

만성질환의 증가라는 현대의료의 제한점에서 구미 각국을 중심으로 대체의료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대체의료를 정통의학에 도입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시 근거 확립이라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역자들은 우리나라에서 대체의료의 도입보다는 우리의 정서에 깊이 배어있는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을 조화시킨 "동서의학"이 현재 의료의 제한점을 해결하는 타개책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이런 분야의 개념 정립에 노력해 왔다. 이 책 "미병의 동서의학"은 이러한 시도의 하나이며 질병의 시작에서부터 진행의 방지라는 현대의료의 목표에도 부합될 것으로 생각한다.

역 자 : 김영설, 박영배
출판사 : 군자출판사
정 가 : 35,000원
페이지 : 378
발행일 : 2008-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