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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비싼약이 효과있는 이유 있었다

환자들이 자신이 복용한 약이 비싸다고 느낄 때 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학뉴스 전문통신 헬스데이뉴스는 행동경제학자 댄 에릴리의 연구결과, 똑같은 진통제를 복용한 사람 중 약이 비싸다고 생각한 사람의 85%는 통증이 완화된 반면, 싼 약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61%에서만 약효가 나타났다고 5일 보도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듀크대학의 댄 에릴리 마케팅 방문교수는 “사람들에게 약값이 할인된 약을 줬을 때 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환자가 약의 효능을 의심하면 약효가 떨어지는데, 여기서 그 이유는 약값이 차이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흥미로운 것은 약과 전혀 관계가 없는 단순한 마케팅변수(약값)가 환자의 기대치를 조절하게 되고, 결국 이 마케팅 변수가 약효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82명에게 통증의 인지도를 측정하기 위해 가벼운 정기충격을 주고, 진통제를 복용케 했다. 그리고 절반에게는 한알에 2달러 50센트의 새로운 진통제에 대해 설명이 돼 있는 책자를 주고 나머지 사람에게는 이보다 저렴한 10센트짜리 약에 대한 책자를 나눠줬다.

그 결과 2달러 50센트짜리라고 설명된 약을 먹은 사람의 85%가 통증이 사라진 반면, 10센트짜리 약을 받은 사람은 61%에서만 약효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에릴리 교수는 “사람들은 약값이 싸다고 생각하면 약효가 더 안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실제 약효도 그만큼 좋지 않았다”며 “이 연구가 암시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환자가 싼 약의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끔 그 약을 주느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부작용 없이 할인된 약을 주고 싶은 환자에게 어떻게 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문제는 사람들에게 약값이 약효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약값이 약효에 미치는 효과를 줄이는 방법은 의사가 환자에게 약값이 약효나 약의 작용기전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설명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에릴리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시간 대학 다니엘 모먼 인류학과 교수는 “사람들은 비싼 차가 더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가격이 약효를 인식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마도 제네릭(카피약) 약품의 품질과 효능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

모먼 교수는 “제네릭(카피약)이 오리지널 약과 약리적으로 같음에도 불구하고 제네릭과 오리지널이 다르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이것은 내과의사들이 어떤 다른 방법으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처방할 때 투약의 효과에 대해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교육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환자가 복용하는 약이 제네릭으로 바뀔 때 환자들의 변화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제네릭 약에 대한 믿음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보고서는 3월 5일자 미국의사협회지에 게재됐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