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 구름많음동두천 20.9℃
  • 구름조금강릉 22.7℃
  • 흐림서울 21.7℃
  • 맑음대전 24.6℃
  • 맑음대구 25.7℃
  • 구름조금울산 23.8℃
  • 맑음광주 23.4℃
  • 구름조금부산 25.1℃
  • 맑음고창 23.7℃
  • 구름많음제주 23.0℃
  • 구름많음강화 21.1℃
  • 구름조금보은 22.0℃
  • 맑음금산 23.5℃
  • 구름조금강진군 24.4℃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4.9℃
기상청 제공

건강/웰빙

불법 주사성형, 효과는 ‘잠시’ 후회는 ‘평생’


주부 김영옥(57·여)씨 집에는 거울이 없다. 처진 오른쪽 눈 주위와 비대칭 얼굴을 보기가 괴로워서다. 김씨의 얼굴에 이같은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8년 전 부터. 얼굴에 살이 없는 평소 콤플렉스를 해결하려는 마음에 동네 지인의 소개로 11년 전 맞았던 파라핀 주사가 화근이었다.

3년 정도는 효과에 만족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에 넣은 파라핀이 처지고 뭉치면서 얼굴이 기형적으로 변하는 증세가 나타났다. 김씨는 비용도 싸고 지인의 소개였던 만큼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에 받았던 시술이 여전히 한으로 남는다.

◇부작용에 고통받는 사람들=이같은 불법 시술의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김씨 뿐만이 아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다른 사람들도 받은 시술’이라는 생각에 얼굴을 맞긴 것이 평생 씻을 수 없는 후회로 남게 된다.

이같은 불법 주름시술은 미용실, 피부관리실, 찜질방, 가정집을 중심으로 괌범위하게 시술되고 있으며 주로 중국 등에서 밀반입한 보톡스, 콜라겐, 콩기름, 파라핀 등이 사용된다.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주름개선을 원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비수술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경향이 불법시술과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지적한다.

실제 한 성형클리닉에서 주름개선 시술을 원하는 상담환자 273명을 분석한 결과, 88.3%(241명)가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받기를 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10명 중 9명은 비수술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셈이다.

비수술적 방법은 중장년층에서 특히 선호도가 높은데, 그 이유는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경우 절개가 있는 수술시 지혈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회복도 더디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수술적인 주름 개선 시술을 받을 경우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미래클리닉 김종환 원장은 “비수술법은 기존에 칼을 사용하는 방법에 비해 간단한 만큼 허가받지 않은 곳에서 저렴하다는 이유로 불법적인 시술이 이뤄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위생적인 부분, 부작용에 대한 대비 등 모든 측면에서 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부작용 개선방법은 없나=이같은 불법 주름개선을 받은 경우 대부분 감염이나 인체에 삽입해서는 안되는 물질을 삽입한 데 따른 부작용을 겪게 된다. 흔히 피부에 있는 콜라겐 성분이라고 하면서 주입하는 것은 대부분 파라핀 등 신체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물질이다. 이런 성분이 피부에 주입되게 되면, 피부조직과 반응을 일으켜 서로 엉키게 되고 이에 따라 예상치 못한 얼굴형이 나타나게 된다.

이같은 부작용을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토스’와 금실을 이용한 ‘골드해피리프트(Gold happy lift)’ 시술이 대안적인 치료로 알려져 있다. 압토스는 주름제거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재질의 의료용 실로, 이 시술은 파라핀과 실리콘으로 엉켜있는 비정상 피부조직을 콜라겐과 탄력세포로 복구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이 시술은 서울대 수의학과 이영순 교수팀의 조직실험 결과 기존 단일 시술에 비해 콜라겐과 탄력세포가 6배 이상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올해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종환 원장은 “우선 불법 시술은 사전에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만 불법 시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부작용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 있다”며 “이 경우 경험이 많은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메디포뉴스 제휴사-국민일보 쿠키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