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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UCC 만들고, 리본도 달고’…캠페인도 개성시대

의학계 캠페인이 권위라는 탈을 벗기 시작했다. 이제는 대중의 눈높이를 맞춰야만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네티즌까지 개인 미디어 및 고객으로 등장해 인터넷을 겨냥한 홍보 전략까지 구축하고 있는 상황.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의학계의 대변신에 대중들은 참여로 화답하고 있다.

◇ 네티즌에게 병원을 알리자! 대학병원 UCC 제작 봇물

병원들이 UCC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잘 만든 UCC는 여러 포털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저절로 홍보가 되기 때문에 일석삼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직원이 제작한 UCC 하나가 히트했다. 밤 근무를 나가지 위해 화장을 하는 간호사의 내용을 담은 ‘나이트녀’가 UCC 공유사이트에서 업로드 5일만에 접속자수 1만건을 돌파하고,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것. 한 개인의 스토리 회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병원에까지 긍정적인 효과가 미친다는 것.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은 일반인들이 궁금해하는 병원의 모습을 담은 UCC를 제작해, 각 포털사이트와 UCC 공유 사이트, 직원 블로그까지 동원해 일주일에 하나씩 업로드하고 있다.

한편 경희의료원은 소속 전문의들의 활약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병원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진료과 교수별로 UCC 개념을 도입해 블로그를 구축, 네티즌과 교수진의 쌍방향커뮤니케이션이 가능토록 했기 때문. 이제 네티즌들은 궁금한 의학정보가 있으면, 관련 전문의에게 영상으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병원에 첫 내원하는 환자와 가족을 위해 각 질환별로 그림과 플래시를 통해 진료과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꾸며놨다.

◇ 유머에 버무려, 질병 메시지 풀어낸다!!

의학계의 공모전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한폐암학회에서는 폐암퇴치 캠페인 기간 중에 질환 강좌보다는 이색 공모전을 선택했다. 어려운 폐암 메시지를 강제로 주입하기 보다는놀이를 하듯이 직접 습득하고 창작하게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때문이다. 즉, 학회가 공모전이라는 판을 벌여주고, 응모하는 대중들이 컨텐츠를 창조해 완성시킨다는 것.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질환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셈이다. 단, 무조건 재미있어야만 대중의 참여로 이어진다는 것이 과제. 폐암학회가 진행하고 있는 이색 공모전인 폐암 패러디 공모전은 유명 영화나 광고용 포스터를 활용해 폐암과 관련있는 내용을 담아 패러디 작품을 만드는 것. 또 폐암에 대한 유발 현장을 고발하는 ‘떴다! 폐파라치’ 공모전은 휴대전화 등 디지털 카메라를 활용해 폐암 유발 현장을 포착, 촬영한 것을 응모하면 된다. 재미도 느끼고 상품도 받을 수 있으니, 젊은이들의 참여율이 높다. 학회측은 폐암 메시지를 보다 젊은 나이에 심어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 당뇨병 식단 레서피 및 투병의 마음 담은 그림 공모

학회의 환자 수기공모전은 캠페인의 고전. 무료 시술이라는 큰 상까지 있어 환자들의 참여율이 높았지만, 최근엔 병원들까지 나서고 있어 학회의 위상이 서지 않게 되었다. 이를 대체하는 프로그램이 환자들이 주축이 되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혈당 관리가 가능한 요리 레서피 공모전이 진행중이다. 게다가 자신의 투병에 대한 감정을 실은 그림 공모전도 진행했다. 환자가 주체가 되고 환자를 위한 정보를 주고, 환자에게 위안을 주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학회와 환우회가 함께 하는 음악회도 늘고 있다. 대한간학회의 강동석 콘서트가 대표적. 이후 대한유방암학회가 ‘희망애락’ 콘서트가 매년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당뇨병학회도 당뇨주간을 맞아 ‘당당한 당뇨인을 위한 희망콘서트’를 개최한다.

◇ 리본에 질병 메시지 담는다

열마디의 말보다 리본이 주는 감성 메시지의 효과는 3대 리본캠페인(핑크,블루,레드)을 통해 확인이 되었다. 올해는 리본을 상징물로 채택한 학회들의 데뷔전이 있었다. 먼저 올 8월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는 남성갱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실버리본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한 9, 11월에는 학회 2곳에서 각기 골드리본 캠페인을 시작했다. 먼저 대한대장암학회는 대장암 환자와 가족에게 극복 의지를 일반인에게는 ‘대장 건강을 지키자’는 의지를, 대한배뇨장애및요실금학회는 ‘참지 말고 삽시다, 요실금’은 각각의 메시지를 담아 진행했다. 대한폐암학회도 노란 리본을 폐암퇴치의 날 상징물로 선정했다. 노란색에 폐암 극복의 희망을 키우자는 의료진의 마음을, 리본안 원구 모양에는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료진의 약속을 담았다. 학회는 매해 11월 폐암퇴치 캠페인 기간마다 노란리본을 패용해 폐암에 대해 바로 인식하고 조기검진과 예방의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메디포뉴스-국민일보 쿠키뉴스 민태원 기자(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