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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지역의료에 대한 대대적인 인식 개선과 지원 이뤄져야

지난 1월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해 기자회견 등을 질의한 이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흉기를 든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다.

피습을 당한 이재명 대표는 현장에서 쓰러졌고, 이후 응급조치를 먼저 받은 뒤, 부산대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응급의료체계 위기가 2가지가 드러나게 되는데, 하나는 119구급대 출동 과정이고, 다른 하나는 현행 응급의료체계의 대국민 신뢰성이다.

먼저 119구급대 출동 과정을 살펴보면,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가 피습을 당한 이후 신고부터 구급차의 현장 도착까지 20여분이 소요됐다. 

골든타임은 각 질환별·상황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아야만 사망 및 후유증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구급차의 출동시간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을 정도로 충분히 긴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부산소방재난본부 측은 가덕도에는 소방안전센터가 없어 출동할 119구급대가 없었고, 인근의 다른 안전센터 등에서도 119구급차들도 모두 출동한 상황이어서 그나마 20여분 떨어진 안전센터에서 출동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응급환자 발생 시 빠르게 119구급대가 출동할 수 없는 지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며, 인근 지역의 구급차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현재 존재하는 119구급대의 적정 관할 범위에서 제외된 지역은 없는지, 119구급대 출동시간 중 줄일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를 살펴 시급히 보완 및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8~2022년) 119구급대 1차 재이송 건수는 3만1673건, 2차 재이송 환자는 5545건으로 총 3만7218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119구급대 사유별 재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전문의 부재가 1만1684건(31.4%)으로 가장 많았고, 병상 부족도 5730건(15.4%)에 달하는 만큼, 119구급대의 회전율 향상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전문의·병상 확충에 대한 대책들을 마련해 빠르게 적용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또 다른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의 위기는 바로 대국민 신뢰성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수술을 받고자 지방의 많은 사람들이 기나긴 진료대기에도 불구하고 굳이 서울로 상경해 주요 대학병원에 진료를 예약해 입원하고 있다. 

의료수준이 최고난이도의 수술 이외에도 서울에서 받아야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짙게 깔려있는 상황으로, 이러한 상황은 의사들이 좀 더 많은 환자를 보고 좀 더 높은 대우를 받기 위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인해 지역의료는 다시 붕괴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지역의료 붕괴가 최근에 발생한 일이 아닐뿐더러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번 사건과 사건을 대처하는 과정이 국민들의 눈에 보여진 모습은 지역의료의 수준이 서울에 미치지 못한다는 오해를 심어줄 수 있다는 것에 있다.

따라서 이제는 지역의료 붕괴가 다른 복합적인 요인들과 합쳐져 정말로 지방의 소멸로 이어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특수상황을 생각해 지역의료의 현대화를 1순위로 삼고 나아가야 하며, 더 나아가 수준 이상의 의료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지역 의료·병원을 국민들이 이용하도록 대대적인 대국민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