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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학회

“어지럼증 있으면 응급실 말고 이비인후과 먼저 찾으세요”

대한이과학회, 제57회 귀의 날 맞이 귀 건강 포럼서 어지럼증과 난청문제 다뤄
어지럼증 원인 중 귀 이상인 경우가 많아… 청력검사도 정확한 장비 갖춘 이비인후과에서

고령화 시대 난청과 어지럼 질환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정밀한 치료를 위해서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방문하는 것이 권장됐다.

대한이과학회는 9월 8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57회 귀의 날 맞이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을 개최했다.


대한이과학회 최재영 회장은 “국민들에게 올바른 건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된 대국민 귀 건강 포럼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다. 이에 올해는 어지럼증과 난청문제와 관련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대한이과학회는 귀를 진료하는 전문의로 구성된 국내 유일 학회로, 1990년 대한이과연구회로 시작해 올해 33주년을 맞았다. 인류 귀 건강에 헌신한다는 미션으로 8개의 임상연구회와 5개의 기초연구회를 두고 있으며, 해외 학술 교류 및 정책 제안, 전문가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귀의 날은 9월 9일로, 숫자 9의 발음 ‘구’가 귀와 발음이 비슷하고, 모양도 비슷해 정해졌다. 귀의 날 행사는 2001년부터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주관으로 진행하다가 2009년부터는 대한이과학회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날 귀의 날 포럼에서는 1,2부로 나뉘어 각각 ‘어지럼증’과 ‘난청문제’에 대해 다뤘다. 포럼의 핵심 내용은 “어지럼증의 효과적인 치료와 난청문제 관련 정밀한 청력검사를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사람에게는 오감에 더해 평형감각이 존재하는데, 평소 어지럽기 전에는 인지하지 못하지만 귓속 평형기관(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극심한 어지럼과 함께 불편함을 느낀다. 평형감각에는 귀, 눈, 근육, 관절 등이 같이 뇌에 작용하지만, 대부분의 역할을 귀가 수행한다.

평형감각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를 ‘전정기능 장애’라고 하는데, 최근 5년간 환자가 매년 12% 정도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1:2.15로 여성에서 발생 비율이 높고, 60~69세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강북삼성병원 김민범 교수는 “코로나19 시기 급성 상기도질환의 진료량이 감소했을 때도 어지럼증 및 난청환자들은 꾸준히 병원에 내원했다. 이에 이비인후과 병원의 어지럼증 관련 장비 보유도 3배 정도로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 결과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의 약 4%가 어지럼증으로 방문하는데, 그중에서도 뇌졸중으로 인한 3%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전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응급실 내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범 교수는 “어지럼증은 질환이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에서 나올 수 있는 하나의 증상으로 어지럼증을 전문으로 수련하지 않은 개별 진료과 의사들은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렵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이를 이과 전문 역량으로 다루고, 전문의 연수 교육을 통해 다루므로 진단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가장 발병 빈도가 높은 이석증은 이비인후과 의원에서도 간단한 치료를 통해 치료할 수 있으니, 어지럼증이 있을 때 이비인후과 의원을 방문하는 것을 권장했다.


2부에서는 난청문제 해결을 위한 정확한 청력 검사 방법에 대해 다뤘다. 보청기 착용자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본인의 청력에 맞는 보청기를 선택하기 위한 정밀한 청력 검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단국대병원 정재윤 교수는 “모 보청기 업체가 국내 보청기 착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만이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검사를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청력검사는 올바르게 검사하지 않으면 정확도가 감소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청력 검사는 단순한 검사가 아니라 관련된 표준화된 검사 기계와 적합한 공간에서 숙련된 의사에 의해 정확한 방법으로 시행돼야 적절한 의학적 해석과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의정부성모병원 이동희 교수는 “생애전주기를 통한 난청의 확인, 진단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국가 건강 계획에 생애전주기에 걸친 사람 중심의 귀-청각 관리 서비스를 포함하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동희 교수는 “2019년 출생 신생아의 90%가 청각선별검사를 시행했다. 하지만 이후 청소년 대상 검사와 노인 검사에 미흡한 측면이 있다. 치매 위험인자 중 난청이 9%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치매 정책 중 난청 관리에 대한 모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난청은 생애 전주기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지금처럼 국민이 일일이 발품 팔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이를 관리해줄 컨트롤 타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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