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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웰빙

입맛 없어도 식사는 필수, 만성간염의 올바른 식사요법

염증으로 인한 단백질 소모 많아… 식욕 없어도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한 충분한 영양 공급해야
[건강칼럼]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강민정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강민정 전문의가 간 질환 환자에게 필요한 올바른 식이요법에 대해 소개했다.

간은 약 50일이면 간세포 전체를 재생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장기이지만 손상된 간세포를 재생시키려면 많은 영양분이 필요하다.

간 질환이 있는 경우 식욕이 없어지고, 구역질이 나거나 입맛의 변화 때문에 적절한 식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균형잡힌 식사를 통한 충분한 영양 공급을 하는 것이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간질환의 진행을 막는데 매우 중요하다.

만성간염 환자는 염증으로 인해 단백질 소모가 많아, 하루 단백질 필요량이 일반인보다 약 1.5배 많은데, 음식을 통한 단백질 보충이 부족할 경우 근육에 저장된 단백질이 소모돼 체력이 저하될 뿐 아니라 간세포 재생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따라서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 두유, 청국장 등의 콩식품과 저지방우유, 유산균 발효유, 치즈 등의 유제품, 소, 돼지, 껍질 벗긴 닭 등의 지방을 제거한 살코기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만성간염 환자는 또한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에 탄수화물, 잡곡밥, 현미떡, 국수, 감자, 고구마, 과일 등도 소량씩 자주 먹어야 한다. 그러나 설탕이나 과당 함량이 높은 음식, 꿀, 쨈 등 단당류 식품이나 흰쌀, 흰밀가루 등의 정제된 탄수화물은 급속한 혈당상승으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체지방이 늘어나고 저혈당을 유도하므로 가급적 피하고 섬유질이 많은 도정하지 않은 곡물, 체소, 껍질째 먹는 과일이나 해조류 등을 함께 섭취해 혈당이 서서히 오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만성간염 환자는 담즙생성 장애로 지방을 소화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있지만 필수지방산은 생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영양소이므로 고등어, 꽁치, 연어, 참치, 삼치 등의 생선과 올리브유, 포도씨유, 들깨, 참깨, 현미 등의 식물성 기름, 호두, 잣, 땅콩, 아몬드 등 견과류도 적당하게 먹어야 한다. 그러나 육류의 지방, 버터, 튀긴 라면이나 커피 크림 등 식물성 팜유, 마가린, 쇼트닝 등의 트랜스지방은 혈관질환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만성간염 환자는 비타민의 저장 및 활성화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신체의 각종 대사에 장애가 올 수 있으므로, 100여 가지 이상의 유효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포함된 다양한 색깔의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보통 채소 반찬은 매 끼니당 두 접시 이상, 과일은 하루에 두 번씩 한 종류 이상 먹는 것이 좋다.
 
쑥, 미나리, 케일, 당근 등의 채소는 항산화 기능을 가지고 있는 비타민 A, C와 미네랄이 풍부한 좋은 음식이지만 채소를 녹즙이나 엑기스의 형태로 다량 섭취할 경우에는 비타민 A가 간에 너무 많이 저장돼 오히려 간독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음식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광고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건강보조식품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간의 해독능력에 부담을 줘 간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