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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코로나19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정재훈 교수, 방역조치 향후 계획·사회적 합의 필요
의료시스템·자원 마련 등 ‘위드 코로나’ 제안

“코로나19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16일 대한의학회지(JKMS) 제36권 32호에 게재한 ‘A Long Way to the Recovery: COVID-19 Will Not Disappear’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델타 변이바이러스 등의 영향으로 코로나19의 위협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위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을 사용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해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의 효과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 역학조사, 진단검사와 같은 비약물적 개입이 효과적이지만 상당한 사회 경제적 손실 때문에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어 “델타 변이체의 감염 수는 백신 접종만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올라갔다”며 “따라서 코로나19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몇 세대 동안 생존하고 우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론 델타 변이는 일시적으로 제어할 수 있지만, 다른 여러 변종바이러스가 지속적이고 주기적으로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한 집단면역 70% 수준에 도달하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 교수의 생각이다.


정 교수는 또 코로나19 감염의 직접적인 위협뿐만 아니라, 그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사회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일부 사람들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정 교수는 “팬데믹은 전쟁이 끝난 것처럼 명확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해결책은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이 늦어지면서 많은 분들이 초조해졌다. 감염 예방 조치는 상황에 따라 유연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전염병에 이상적인 끝은 없다. 따라서 그 시기와 향후 계획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예방조치 완화를 성급히 제안했다가 취소하고 기존 조치를 2주 연장하는 현 상황은 사람들을 지치게 한다”며 “시차를 둔 예방조치의 용이성으로 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50세 이상의 사람들은 ‘표준 고위험군’으로 간주될 수 있어 고위험군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보호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대규모 유행이 그들에게 영향을 미치면 중환자가 증가해 사회적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거다.

정 교수는 “이 집단(50세 이상 사람들)은 사회활동이 활발하고 감염 위험이 높으며 치명률이 0.3%, 중증도가 1.5%로 높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하다”면서 “50세 미만의 사람이라도 당뇨병 및 만성 신장 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19 함께 사는 ‘위드 코로나’를 우리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 대부분의 봉쇄 조치를 해제했고, 싱가포르는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일정이 연기되긴 했지만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취급하면서 폐쇄 조치의 점진적인 완화를 제안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우리도 코로나19와 함께 살기 위해 앞으로 시행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며 “추가 예방접종 외에도 코로나19와 상생하기 위해 필요한 의료시스템과 자원을 올 하반기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