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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기초·임상 연계 보건의료 ‘중개연구 R&D’ 본격화

“정부 개입 없이는 시장 실패 가능성 존재한다”는 지적 보완
연구협의체 등 연구주체 간 네트워크 구축 추진


정부가 기초→응용→개발연구 단계로 진행되는 보건의료 R&D 과정 중 응용단계 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인 ‘중개연구 R&D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임상현장 전문가들의 기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공동으로 ‘기초-임상연계 중개연구 R&D 사업’에 대한 공청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10년간 보건의료 R&D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응용연구 비중이 감소한 것에 대한 공백을 해소하고, 응용단계 연구과정에서 병원과 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의료 수요를 반영하도록 해 기초연구 성과가 개발연구 및 상용화로 이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간 기초연구성과가 임상 실용화로 이행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임상현장 수요와 연구주제와의 갭(Gap) 차이(28.0%) ▲기초연구 성과의 활용체계 미흡(22.0%) ▲다학제 연구자간 협력연구 프로그램 미흡(20.7%) 등이 지적됐다.

특히 산·학·연·병 협력 부족과 응용연구 및 임상연구에 대한 투자 부족, 선행사업 일몰로 중개연구 지원 공백 등이 주요 실패 요인으로 꼽히면서 위험성과 불확실성 등으로 정부 개입 없이는 시장 실패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임상현장 미충족 의료수요 반영을 위한 개선사항으로 ▲임상현장 미충족 의료수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기반 R&D 주제 도출(46.2%) ▲임상의(MD)와의 협력연구 지원 확대(23.1%) ▲임상현장 미충족 의료수요 정보 체계화(23.1%) 등이 제시됐다.

정부는 이번 사업에서 핵심 추진전략을 설정하고 산·학·연·병 협력 기반 보건의료 분야 기초연구 성과의 임상·실용화를 연계하고, 수요 중심 중개연구를 통한 임상현장 및 산업계 현장의 임상수요 해결가능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초-중개연구-각 특성화 별 사업으로 연계되는 보건의료 R&D 체계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기초연구 우수성과 후속지원을 강화하고 동 사업 종료과제 후 후속단계 지원사업 연계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특성 산출물이나 질환 분야에 특정되지 않고 보건의료 분야 응용연구 단계이며, 기전 이해가 아닌 새로운 중재법 발견 또는 기존 중재법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를 제한 없이 지원하고,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중개연구 방법론 및 도구 개발 연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병원 및 의사의 수요에 기반한 연구(역방향)를 확대하고, 기초연구 성과를 토대로 한 연구(순방향)에서도 병원과 임상의 참여를 확대해 개발될 기술의 임상현장 활용성을 제고하며, 정보 데이터베이스(DB)화 및 확산과 연구협의체 등을 통해 연구주체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 정윤순 첨단의료지원관은 “국내 보건의료 R&D가 당면한 문제점으로 연구개발과정에서 산·학·연·병 협력 부족과 응용연구 및 임상연구에 대한 투자 부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기초연구 성과가 임상적용 가능한 성과물로 이어지도록 환자, 의료진 등 수요자 중심의 R&D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개연구사업 지원체계 현실화 기대 목소리

기획안 발표 뒤 이어진 패널토의 및 질의응답 자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번 중개연구사업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아산병원 고정민 교수는 “미충족 의료수요와 다학제 연구를 총괄적으로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그동안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며 “이번 기획이 잘 지원돼서 성공적으로 지원체계가 잘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를 많이 갖고 있다. 중개연구 지원체계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권영주 교수는 “국가적으로도 전세계적으로도 신약개발과 바이오산업의 발전이 중요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초-임상연계 중개연구사업은 장기간 비전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며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실제 실행돼야 한다”고 했다.

포항공과대학교 신소재공학부 한세광 교수는 나비효과를 빗대 임상시험에서 중개연구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 교수는 “나비의 날갯짓이 증폭돼서 태풍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중개연구 단계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잘못 도출하면 임상시험에서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고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중개연구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정부는 사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게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와달라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개발과 현수엽 과장은 “미충족 의료수요 관련 아이디어가 주로 나오는 곳이 의사들인데, 진료를 하느라 바빠서 연구에 참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도 “단순히 설계된 임상연구에 수동적으로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국가지원과제 등에 참여하면서 미충족 의료수요 아이디어를 발굴해 여러 성과를 내주는 것들이 중요하다.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한편, 복지부와 과기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반영해 사업기획안을 보완해 5월 중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