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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라고? 꼰대가 흘렸던 땀과 눈물을 생각해 보라고. ‘꼰대 정신’에서도 배울 점을 찾을 때 이 시대 젊은이들은 진정 사회의 리더로 커갈 수 있다고!


‘Latte is horse’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방송 광고에까지 등장했던 말이다. “나 때는 말이야”라는 선배들의 입버릇을 일종의 영어 단어 유희[Latte(나 때) is(는) horse(말이야)]로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가정에서, 조직에서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살았던 세대가 연장자가 되어 비슷한 표현을 한다. 젊은이들이 “나 때는 말이야”는 연장자의 소리를 ‘Latte is horse’로 패러디 하는 것은 그 말이 주고 있는 지독한 꼰대 이미지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과거나 현재나 ‘나 때는 말이야’를 꺼내는 순간 ‘latte is horse’로 취급받기 일쑤다.


일단 ‘꼰대’ 취급을 당하면 그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어떤 이야기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삶의 오랜 연륜이 죄는 아닐진대 우리 사회는 어느 순간부터 나이든 이를 뒷방 늙은이로 몰아내 그의 말을 듣기를 거부한다. 구시대의 인물이자 과거 회귀적 발언으로 낙인찍어 소통의 문을 닫고 마는 셈이다. 그럼으로써 젊은이들은 앞선 세대로부터 배워야 할 점을 놓치게 된다. 이것은 꽤 심각한 문제다.


심지어는 올바른 삶의 지침을 말하는 소신 발언까지 꼰대로 몰고 간다. 하지만 정작 남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비웃는 자신이 불통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잊고 만다. 멘토와 꼰대, 어른과 꼰대, 편 가르기부터가 구닥다리다.


시대가 흐르면 과거에 통용됐던 것은 사라지고 새로운 문화와 가치관, 방법론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것은 이전의 것들이 틀린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버전이 나오는 것이다. 올드 버전에서 뉴 버전으로 끊임없이 진보한다. 뉴 버전은 올드 버전에 대한 완전한 배움과 이해를 기초로 만들 수 있다. 올드 버전을 무조건 ‘꼰대’라는 식으로 거부해서는 시대를 변혁시킬 뉴 버전을 창출할 수 없다.


이 책에는 28년째 한곳으로만 출퇴근 중인 이 시대의 진정한 꼰대의 땀과 눈물의 글들이 담겨 있다. 그야말로 한 우물만 팠다. 한 우물만 팠다는 것은 올드 버전에서는 칭송받을 일이지만 뉴 버전에서는 “그러다간 그 우물에 갇혀버린다”는 식으로 치부될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 세대들은 한 우물만 팠던 이 시대 ‘꼰대’의 은근과 끈기, 성실을 배울 필요가 있다. 그래야 이 뉴노멀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더 많은 깊은 우물들을 팔 수 있다.


저자가 “제발 내 이야기를 한 번만 들어달라”고 절규하듯 글을 쓴 것은 올드 버전과 뉴 버전의 융합을 통해서만이 진정으로 시대를 변화시킬 새로운 통합 버전이 나올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일단 이 ‘꼰대’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보시라!


위로와 용기, 희망의 이야기


“세상에는 나뿐만 아니라 약해 빠진 사람 천지다. 그럼에도 잘들 살아간다. 약해도 산다. 더 약해지지만 않으면 된다. 나를 응원하는 내 편들이 너무 많다. 햇살, 바람, 안부 전화, 사람들, 그 모두가 내 편이다. 그러니 약해지지 마!” <약해지지 마!>(21쪽)에 나오는 대목이다.


《달려라 꼰대 - 꼰대 직장인의 행복 찾기 분투기》는 사는 게 힘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주제를 찾아 희망의 이야기를 건네고 있다.


‘일상,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서’를 시작으로 ‘행복, 불행의 그 반대편에 서서’, ‘일터, 직장 사람들의 아웅다웅’, ‘쉼터, 삶의 여유와 힐링의 순간’, ‘주름, 나이테 쌓여가는 이야기’, ‘사랑, 자신을 사랑해야 할 이유’ 등 6개의 장에 47편의 에세이가 수록됐다.


하면 된다! 말하는 순간 ‘latte is horse’, 꼰대가 된다


꿈을 찾아 달려가는 길은 어느 하나 손쉬운 것이 없다. 그 길 위에는 도전을 주저케 하는  두려움의 수렁이 곳곳에 버티고 있다.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건널 수 없는 강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면 돼’, ‘하면 된다니까’, ‘포기만 하지 마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순간 ‘latte is horse’가 돼 꼰대 취급을 받고 만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건널 수 없는 강은 없다’나 ‘하면 된다’는 말이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말하고자 하는 속내는 완전 똑같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하면 된다’고 말하면 귀를 닫아 버린다. 스스로들 인생의 멘토와 스승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올바른 말은 왠지 싫고 고리타분할 따름이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멘토와 꼰대, 과연 무슨 차이가 있을까? 28년간의 직장생활 중 겪었던 큰 기쁨과 숱한 좌절의 아픔을 솔직하게 풀어 놓았다. 그것이 멘토의 부드러운 지침이 아닌 꼰대의 잔소리처럼 들릴지라도 용기를 냈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위 사람들이 좀 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쓸모없는 존재는 없을 진데, ‘쓸모 있음’을 증명하라고 하니 얼마나 난해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눈물을 쏟고 피를 토하며 증명해도 나를 평가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존재의 가치가 쓰레기처럼 쓸모없을 수도 있고, 보석처럼 빛날 수도 있다.” - 95쪽, <너의 쓸모 있음을 증명해 봐> 중에서


무엇을 어떻게 증명하여 자신의 쓸모 있음을 증명한단 말인가. 나란 존재는 세상에 유일무이하며, 지금 ‘살아 있음’이 ‘쓸모 있음’이다. 더 증명할 이유가 없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내가 행복해야 옆의 사람도 행복하다. 행복은 바이러스다. 꼰대 직장인이 힘주어 말하고 싶은 것, 바로 그것이다.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