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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박능후 장관의 3년 5개월 “함께해 행복한 시간”

“가장 어려운 순간 중요한 시험대 위에 올라와”
보건·복지 일체동심 당부 “극복의 힘은 연대와 배려에서”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3년 5개월이란 기나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당부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능후 장관은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3년 5개월의 기억을 뒤로 하고 정든 보건복지부를 떠나려 한다”며 이와 함께 코로나19 위기의 슬기로운 극복을 당부했다.

이날 박 장관은 “기초생활보장제도 부양의무자 기준과 장애등급제의 단계적 폐지, 아동수당 도입, 사회서비스의 확충과 일자리 창출 등 대한민국 사회보장 강화를 위한 전략 과제들을 충실히 이행해줬다”며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치매 국가책임제를 잘 안착시켰고,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꾸준히 강화해 돌봄과 의료비 부담으로 인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줄여 드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저출산 문제 미해결을 아쉬운 점으로 꼽으며 “얼마 전 발표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앞으로 결실을 맺어 저출산의 구조적 요인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박 장관은 재직기간 중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일은 지난 11개월 동안 코로나19와 싸워왔던 시간이라고도 했다.

박 장관은 그동안 함께했던 같은 복지부 소속 직원들에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엄중한 상황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며 “하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해내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훌륭한 새 장관님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뤄내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전보다 위상이 커지고, 책임이 막중해진 만큼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기대가 때로 부담스럽기도 하고 족쇄처럼 느껴지기도 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많이 지치고 힘든데도 제가 이끄는 대로 묵묵히 따라와 주신 여러분께 마음을 담아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특히 박 장관은 계속 달리다 숨이 막히고 온몸이 조여들어 더 이상 달리기가 힘든 고통스러운 순간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는 ‘데드 포인트(Dead Point)’를 코로나19에 빗대어 “많이 지쳐 더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느슨해지거나 주저앉는다면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뒤처지고, 결국 국민의 건강과 일상이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중요한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는 순간이자, 1948년 사회부가 신설된 이래 보건복지부의 72년 역사를 통틀어 맞이하는 결정적인 데드 포인트라고 평가하며 “이 데드 포인트를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우리 복지부의 미래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 고비를 슬기롭게 잘 넘기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곧 보건복지부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또 연대와 배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코로나19 방역, 코로나 이후 변화된 사회·경제적 환경 대비를 위한 고민, 한국판 베버리지 보고서 마련 등을 당부했다.

끝으로 박 장관은 보건과 복지의 ‘일체동심(一體同心)’을 강조하며 “인간 복지의 출발과 핵심이 바로 건강이며, 보건의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지점이 사람의 복지”라며 “보건과 복지가 일체동심임을 체득하고, 현실에 구현해내는 보건복지부 직원이 되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덕철 장관님께 바톤을 넘기게 되었다”며 “여러분의 모든 능력과 지식, 경험, 열정, 그리고 사명감과 책임감을 다 발휘해 새로운 장관님을 잘 맞이해주시고 또 보필해주시기 바란다.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을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