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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범람하는 의료빅데이터, 핵심은 “통합과 활용”

대한병원정보협회 학술대회 개최…병원들 사례 소개

4차 산업혁명의 데이터 정보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데이터를 많이 축적하는 것을 넘어 얼마나 잘 통합하고 정리하는지가 중요해졌다. 특히 병원은 모인 환자의 임상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치료와 연구에 활용하는 등 활용도가 광범위 하기 때문에 데이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확보에 열을 올린다.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병원정보협회 학술대회에서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쏟아졌다. 이 자리서 설명된 병원별로 역점을 두고 있는 ICT 기반의 병원정보시스템 개발현황과 활용 사례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서울대병원, 문경생활치료센터 운영 경험

서울대병원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이 한창일 때 쏟아져 나오는 경증·무증상 환자들을 수용·치료하기 위해 3월 5일부터 4월 9일까지 경상북도 문경시 소재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마련된 문경생활치료센터를 운영했다. 이곳에서 치료받고 퇴소한 환자는 총 118명이다.

서울대병원 배예슬 교수는 문경생활치료센터 운영 방법과 활용된 여러 기술을 소개했다.

경증환자를 하루에 2번씩 진료하는 것이 당시 질병관리본부(질병관리청)의 가이드라인이었다. 하지만 의료진이 직접 보호구를 착용하고 모든 환자의 활력징후를 측정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서울대병원은 서울 중앙모니터링센터에서 하루 2회(오전, 오후) 화상진료를 실시했고, 모바일앱 전자문진시스템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해 환자 스스로가 자신의 증상 및 활력징후를 측정·보고토록 했다. 또 입소 및 전원 시 병원 간 클라우드 기반 의료영상 공유를 가능하게 해 즉각적인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원외약 처방을 위한 전자처방전 발급도 이뤄졌다.

그 결과, 병원정보시스템과 연동해 데이터 정확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업무와 피로도를 더는 데 크게 기여했다. 모바일앱과 웨어러블 활력징후 측정기기를 진료에 이용했을 때 환자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배예슬 교수는 “지금의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의료는 뺄 수 없는 것 같다”며 “다양한 것들이 개발·도입되고 있지만,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호환성 있게 수집·통합·활용하는 것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 건강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국가적 차원에서 구축해 도입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배 교수는 의료시스템 변화의 필요성도 제시하며 “코로나19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의료가 확산될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원격 환자모니터링을 위한 ICT 기술뿐 아니라 지불 구조, 보험체계, 수가, 인허가, 보안 규제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도화된 병원시스템과 의료데이터 플랫폼

건국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진료 UI 고도화와 빅데이터 기반의 정밀의료 통합플랫폼 구축에 힘쓰고 있다.


건국대병원은 UI 고도화에 따라 ▲각종 점검 메시지 및 화면 통합 ▲진료정보 수정에 대한 접근성 상향 ▲복용약품 및 주요 진료정보 통합조회화면 신규 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였다.

서울아산병원은 임상 정보, 유전체 정보, 임상시험 정보, 검체 정보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정밀의료 데이터베이스(DB) UI 구축 ▲DB UI 성능 개선 ▲영상이미지 연계방안 테스트 ▲진료용과 연구용으로 구분한 시스템 개발 등을 이뤄냈다.

◆국립암센터 ‘CONNECT’ 구축·활용

국립암센터는 올해 1월 산하 10개 센터(삼성서울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전북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 가천대길병원)에서 생성한 표준화된 암 임상 데이터 셋을 구축하는 암에 특화된 다기관 임상 라이브러리 플랫폼 ‘CONNECT’를 공개했다.


CONNECT는 수집된 암데이터를 암 진단 및 치료를 위한 결정뿐 아니라 항암 치료제의 연구개발 등에 활용되고 대국민 암 예방, 검진, 치료, 재활 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센터 간의 유기적이고 체계화된 네트워크를 조성해 암 빅데이터 활용 생태계를 확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전립선암을 시작으로 간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 15개의 암 종별 레지스트리가 구축됐다.

국립암센터 암빅데이터센터 차효성 팀장은 “앞으로도 암 빅데이터 개발 체계를 잘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데이터들이 얼마나 잘 수집되고 활용되는지 메타데이터를 공개, 누구나 데이터에 쉽게 접근해서 좋은 기회와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