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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코로나19는 환자의 ‘마지막 길’도 편치 않게 했다

최진영 센터장 “의사소통 등 의료진도 많은 고충 겪어”
서울대병원 응급실 사망률 26.8% “코로나19 영향”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임종을 앞둔 말기환자와 환자의 가족이 겪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공유하고, 돌봄 문제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일선 담당 실무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서울대병원은 18코로나19 시대의 완화의료와 임종돌봄: 위기 속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의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현재 코로나19 영향으로 면회가 제한되고 보호자는 환자의 임종 순간도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립암센터 최진영 중앙호스피스센터장은 환자와 가족들이 면회제한으로 인해 만나지 못하는 상황은 환자와 보호자들뿐만 아니라 의료진도 많은 고충을 겪는다고 말한다.

 

최진영 센터장은 임종돌봄에 대한 기본수칙이나 임종 과정에서 지켜야 할 내용들을 철저하게 알리고 임종실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할 수 있도록 기관에서 많이 신경 쓰고 집중한다면서 하지만 면회제한으로 인해 보호자들이 임종을 앞둔 환자와 대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에 따른 항의를 받고, 가족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바라는 과정이 팀원들(의료진들)에게 가장 큰 소진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원들이 환자 및 보호자와 어떻게 의사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움을 많이 호소했다향후에 관련 지침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최 센터장은 하반기에 기관이나 팀 차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팀원들의 소진감을 관리할 수 있을지 모색하고 있다며 대응방법으로 휴가 제공으로 신체적 소진감 완화 개별적 소진 예방활동 모색 번아웃 자가검진 시행 요법치료사 통한 원내 소진프로그램 운영 등을 제시했다.

 

그는 교육 진행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최 센터장은 “(임종돌봄을 위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교육이 존재하는데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큰 부담이었고,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기로 했던 상반기 교육들이 하반기로 넘어가고 하반기 진행예정이었던 교육들이 취소됐다특히 실습과정이 가장 큰 문제다. 타 기관에 방문해 실습을 진행할 수 없다면 자체적으로 실습을 해결해야 하는데 가정형·자문형 호스피스의 경우 타 기관에 방문해 교육받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중앙호스피스센터 정보시스템 안에 실시간으로 기관들의 입원요건에 대한 등록요청을 드렸는데 차후에는 기관과 환자 연계를 위한 창구가 마련될 수 있도록 협력하려고 한다면서 호스피스 이용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추세로 전환됐다. 모니터링을 지속하면서 어떤 문제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을 하도록 준비하겠고, 입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가정형 호스피스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는 서비스 관련 평가를 실시하기 않기로 했다. 팀원들의 소진과 관련된 예산 활용이 적절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여러 선생님과 고민하고 호스피스 철학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 임종장소 선택권 없어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유신혜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는 임종장소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고 말한다.



유 교수는 환자가 1인실이나 임종실, 집에서 임종하기를 원하기도 하지만 다인실 커튼 속에서 임종하기도 한다올해 3~7월 응급실 사망률은 26.8%로 작년(10.7%)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아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의사결정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면회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환자와 가족 간의 대면의사소통이 어려워졌다. 환자와 가족 간의 논의가 어떻게 하면 잘 이루어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환자가 우선시하는 가치와 생각을 반영해 외롭지 않은 상태에서 고통 없고 존엄하게 임종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둘 수 있는 논의 시점에 대한 고려가 중요할 것 같고, 임종환자의 증상에 대한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또 가족의 심리를 고려한 의사소통 방식과 비대면 작별인사 방법에 대한 활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