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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일상 된 ‘코로나 우울’ 슬기롭게 대처하려면?

권준수 교수 “자신의 삶 되돌아보는 시간 갖길”
중대본, 심리상담 핫라인·카카오톡 챗봇 운영

반년 넘게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긴 장마가 이어지며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로나 우울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강동경희대병원 김종우 교수는 우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우울에 빠지면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며 신체적인 우울이 동반되면 여기저기 통증이 발생하고 무기력해진 상태가 반복되어 스스로를 더욱 힘들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메티스신경정신과의원 백형태 전문의도 대한의사협회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특히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어 느끼는 위축감, 고립감 등이 많고 아무 것도 못하다 보니 무기력감이 생겨서 번아웃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가끔 이명 혹은 환청을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분도 있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인해 공황장애 증상이 많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29일부터 63일까지 전국에서 코로나19로 심리상담을 받은 인원은 총 37431명으로, 이 중 334902명이 전화, 35529명이 대면상담을 받았다. 특히 자가격리자(161366)가 많은 수를 차지했다.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려면 전문가들은 가급적 미디어 시청과 폭식을 멀리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정시간의 수면을 유지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백 전문의는 코로나19 관련 뉴스는 하루에 30분 이상 가능하면 보지 않는 게 좋고, 스트레칭, 명상, 복식호흡 등의 몸을 이완시키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중요한 것은 적정시간의 수면을 하는 것과 가족 간의 잔소리나 간섭은 되도록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는 요즘처럼 비대면 접촉이 늘고 있는 와중에는 우울감이나 슬픔,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언택트 방식을 활용해 친구나 동료,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V나 유튜브, 넷플릭스 등 미디어를 오랜 시간 접하며 무의식적으로 간식을 곁들이고 있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생활 반경이 줄어들수록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 적절한 식이조절 등을 지켜야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취미를 만드는 것과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유했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소소하게라도 구상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삶의 방식에 대해 두려움이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펼쳐지든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응시하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정책연구실 전진아 건강정책연구센터장은 보건복지 ISSUE & FOCUS 375호에서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은 더 각별히 정신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 센터장은 코로나19 대응에 참여하고 있는 의료진, 공무원 등 대응 참여자들 역시 본인 및 가족이 위험에 노출될 위험성을 항시 가지고 있으며, 지역사회 내에서 배제되는 경험을 하는 등 마음건강 돌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전문의도 의료인들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오래되다 보면 감정이 굉장히 무뎌질 수 있고 또 이 일이 끝나고 나서 원래 상태로 복귀해도 정신적인 트라우마로 남게 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적절한 휴식과 수면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고, 악몽을 꾼다든지 그러면 적극적으로 상담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부, 전국민 우울증 자가진단 추진

 

코로나 우울 예방·극복을 위해 정부도 나선다.

 

중대본은 코로나 우울 예방을 위해 우울·불안감을 느끼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핫라인(1577-0199)을 운영하고, 카카오톡 챗봇 등을 활용한 전국민 자가진단을 추진할 예정이다.



누구나 카카오톡으로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친구 등록하면 무료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보다 심도 있는 자가검진을 하고 싶은 경우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정신건강자가진단앱을 활용하면 된다.

 

또 지난 6월부터 시행한 코로나19 의료진 등 대응인력 대상 숲 치유 프로그램을 점차 확대하고, 사찰체험·치유관광·문화예술 치유 프로그램 및 원예치유 등을 시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에게는 유선·대면상담과 함께 완치 이후에도 지속 모니터링을 실시, 심리상담·지원을 유지할 방침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외출을 못하는 가운데 여러 심리적 우울이나 불만이 증대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정부가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좀 더 건강하게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 자기 자신을 잘 돌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