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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단체

중환자 의료인력 수급 ‘빨간불’…대유행 대비책 시급

일관된 컨트롤타워, 중환자 이송시스템 등 마련해야


전문가들이 경고한 2차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해 부족한 중환자실 확충과 이송체계 구축, 중환자를 케어할 수 있는 전문인력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31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창립 40주년 학술대회를 개최, 기자들을 모아 학회 발자취 소개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반년 동안 드러난 중환자실 부족 등의 주요 쟁점과 문제점, 이를 해결할 대책들을 모색했다.

 

731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301(치명률 2.1%)으로 이중 80세 이상 사망자는 24.8%에 이를 정도로 고령의 사망자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해외도 비슷한 상황으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위·중증환자는 12명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학교 이상민 교수는 평상시에도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이 포화상태인데 코로나19 사태로 더 심각한 중환자 병상 부족 문제를 겪었다향후 2~3차 대유행이 발생하게 될 때 중환자실 병상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해 질 것은 명확하다고 본다. 다가올 대유행에 대비해 코로나19 중환자에 대한 진료 대책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중환자 진료의 문제점으로 중환자 관련 일관된 컨트롤타워의 부재 불충분한 중환자 이송시스템 중환자 관련 병실에 대한 현황파악 필요를 지적했다.

 

그는 환자의 중증도와 의료인력, 병상, 장비에 대한 관리가 어렵고 환자 배정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타 기관 혹은 타 지역으로의 이송을 확실히 감독하고 지휘할 수 있는 일관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상황실 내 코로나19 전원지원상황실을 통해 이송을 조정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이송을 필요로 하는 중환자들이 인공호흡기나 에크모가 필요한 상태라며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시 중환자 이송 서비스도 있지만 서울지역에 제한되어 있고, 권역응급센터마다 구비된 인공호흡기와 음압시설을 갖춘 구급차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효율적인 중환자실 운영과 적절한 이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중환자 현황 파악 및 진료능력을 갖춘 의료 인력과 운영 가능 병상 실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잘 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해결책으로 그는 중환자 중앙통제센터 마련 권역별 거점병원 중환자실 설치 확실한 중환자 이송체계 구축 중환자 진료TF팀 운영을 제안했다.

 

중환자의학회가 구상한 권역별 거점병원의 역할은 전문 의료인력 구성 및 교육을 담당하고 동시에 권역별 중환자실 환자 및 가용병상 정보수집 및 보고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그는 효율적이고 중장기적인 중환자 진료 전략 수립을 위해 관계 정부기관 및 유관 민간단체로 구성된 TF팀을 만들어야 한다이들은 중증 감염병 환자 진료 전략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제반 정책 수립, 정책 수행과정을 모니터링·피드백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의대정원 확충만 가지고 해결 안 돼

 

곽상현 대한중환자의학회장은 의대정원 확충 관련 기자의 질문에 의과대학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당장 시급한 중환자 의료인력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곽 회장은 현재도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의료인력 양성이 어려운데 단순히 의과대학 정원을 늘린다고 해서 당장 부족한 의료인력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환자를 보기 위해선 최소 8개 전문과목을 배워야 하고 그 밖의 세부적인 전문과정이 있기 때문에 적어도 몇 십 년의 세월이 지나야 제대로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전문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환자 전담인력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스패셜리스트가 필요하고 의료진 번아웃을 대비하기 위한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럼 당장 부족한 의료인력 문제는 어떻게 해결한다는 뜻일까? 이상민 교수는 일단 지금 있는 인력을 교육하고 훈련을 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중환자를 어떻게 돌볼 수 있는지 동영상 자료를 만들어 학회 유튜브 채널에 게재했다중환자를 보지 않았던 의료진들도 환자를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복지부와도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곽 회장은 “40년 동안 중환자의학회가 운영되면서 공공의료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중환자 의료법들의 개선이 굉장히 느리다물론 국가도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상황이 일어났을 때 허둥대지 않고 차분히 속도 조절을 했으면 좋겠고, 그 밖의 여러 홍보와 국민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