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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장재활, 이제는 정말 시작할 때”

성균관의대 성지동 교수 인터뷰

심혈관질환에 있어서 급성기 치료의 발전은 눈부시다. 심근경색증 환자가 병원에 일찍 오기만 하면 지체 없이 막힌 혈관을 뚫고 좁아진 곳을 넓히는 시술이 이뤄지고 예전 같으면 속절없이 목숨을 잃었을 중태의 환자를 ECMO와 같은 치료로 기적같이 살려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문제 해결인가 그렇지는 않다. 물에 빠진 사람은 일단 건져내어 살리고 볼 일이지만 그가 다시 물에 빠지지 않게 해줄 2차 예방이 없이는 지옥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이다.


메디포뉴스는 최근 열린 대한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국내 심장재활 분야의 선구자인 성균관의대 성지동 교수를 만나 심장재활의 의미와 중요성, 발전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아직은 생소한 심장재활…의사도 잘 몰라


심장재활이라고 하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생소하게 느낀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의사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이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아주 최근에 나타난 것이어서 그런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고 그 역사가 1970 년대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반세기가 넘은 개념인데 이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고 다들 생소해 하는 정도라면 쉽게는 별 신통치 않은 것이라고 단정하고 치워버리기 쉽겠지만 그 근거를 찬찬히 뜯어보면 결코 그렇지는 않다.


심장재활이라는 이름 때문에 뭔가 장애가 생긴 사람을 회복시키는 것이라는 다소간의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은 심장재활 2차 예방이라고 붙여서 불리고 있는데 2차 예방을 위해 질병의 발생과 진행에 관련된 총체적 위험요인들을 다방면의 생활양식 관리, 약제 치료와 더불어 포괄적으로 관리하고 조절하는 심혈관질환 예방 프로그램으로 진화하고 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심근경색을 당한 환자는 시한폭탄 취급을 해 병상에서 한달 씩 꼼짝 말고 누워있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한 달을 잘 누워서 버텨서 살아 남아도 그 다음에 일어나려고 하면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이었다. 한 달을 누워있는 동안 다리 근육이 다 빠져서 일어날 힘도 없어지기 일쑤였고 그 와중에 심장 문제 외의 다양한 합병증으로 환자들이 나빠지고 사망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1960년대 심전도 모니터링과 제세동기의 개발 등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심근경색 초기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심실 부정맥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를 무조건 눕혀 놓을 것이 아니라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적절한 수준의 신체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줄 수가 있었고 이러한 조치는 환자의 회복을 촉진시키는 효과를 거두었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여기서 시작해 점차 적극적인 운동치료의 적응으로 나아갔고 1970년대 이후 많은 임상 시험이 이뤄진 끝에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들에게 적절한 운동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사망률의 감소와 삶의 질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이 증명됐다.


이후에 심부전 말초혈관 질환 등 다양한 심혈관질환에 대해 운동치료를 중심으로 한 심장재활 프로그램의 효과는 이미 외국의 연구들을 통해 입증돼 진료지침에서 필수적으로 권고하는 치료가 됐다. 또한 체계적인 환자 교육 프로그램과 결합되면서 환자의 재발 악화를 방지하고 필요치 않은 의료 이용을 줄임으로써 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성 높은 치료법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도 그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적지 않다.


◇2017년 급여 적용 새로운 전기…산적한 과제 많아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2017년 보험급여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보험급여가 이뤄짐으로써 보다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반면 아직도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병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접근성의 개선이 절실하다.


병원에 자주 방문해 운동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여건에 처한 환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가정 기반 프로그램 등 대안적인 프로그램을 모색해 나가야 하며, 여기에 스마트폰 등 각종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할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또한 보험급여가 되고 있다고는 하나 퇴원 후에는 본인 부담금이 60%에 이르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여전히 걸림돌이 되고 있어 퇴원 후에도 중증 질환으로 인정돼 본인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운동 치료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환자의 생활습관을 개선함으로써 전반적인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을 조절하고 심혈관질환의 재발을 방지하고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한 환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 및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나 현 보험 체제 하에서는 환자들에게 평생 단 한번의 교육만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다.


환자의 상태가 변하거나 악화할 수도 있고 교육의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반복 교육을 하는 것이 최선의 효과를 거두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이 이미 기존의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는 만큼 이러한 제도상의 불합리함은 하루 빨리 개선돼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급성기치료뿐 아니라 그 이후의 심장재활 2차예방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비로소 충분하고 완전한 치료라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져 지금처럼 있는 줄도 모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줄어들도록 대중에 대한 홍보와 계도 또한 필요한 상황으로 이에는 대중매체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심장재활 2차예방 프로그램은 이미 국내외의 연구를 통해 그 효과와 필요성이 잘 입증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이 그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실정으로 이에 대한 의료인, 대중 매체, 정부 등의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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