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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원발부위불명암' 최적의 치료제 찾는다..'CUPISCO 연구'

로슈-Foundation Medicine, 정밀의료 기반으로 표준치료제 대안 탐색

획일적인 치료(one-size-fits-all)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희귀암에 대해 이뤄지고 있다. 로슈는 Foundation Medicine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원발부위불명암(CUP)에 최적화된 치료제 찾기에 나섰다. 후향적 분석에서 CUP 환자의 30%는 표준치료법이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표준치료는 미충족의료를 야기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대안이 제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로슈는 최근 유럽종양학회연례학술대회(ESMO 2019)에서 현재 진행중인 CUPISCO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는 로슈와 Foundation Medicine이 진행한다. Foundation Medicine은 지노믹스 프로파일링 전문기업이다. 분석을 기반으로 환자 개개인별 적합한 치료제를 제시한다Foundation Medicine은 지난해 로슈에 인수됐다.


CUP는 전이성 암의 특성을 가지며, 원발부위를 알 수 없는 것으로 정의된다. 유병인구는 전체 암 진단자의 3~5%에 해당한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암 환자에게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 표준치료로 제시된다. , 전체생존기간(OS) 1년을 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로슈와 Foundation Medicine CUP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찾아보기로 했다CUPISCO(무작위배정∙전형적연구∙2상∙활성대조군∙다기관·다국가) ESMO 가이드라인을 만족한 CUP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참여자들은 DNA 프로파일링 테스트를 거친다. 연구진은 이 분석을 통해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제를 배정한다. 구체적으로 분자표적치료제(MGT) 및 면역항암제 또는 표준치료제를 투여한다. MGT 및 면역항암제로는 알레센자(성분명:Alectinib, 제약사:로슈), 티쎈트릭(atezolizumab, 로슈), 에리벳지(Vismodegib, 로슈), 아바스틴(Bevacizumab, 로슈), 퍼제타(Pertuzumab , 로슈), 린파자(Olaparib,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사용된다. 항암화학요법으로는 Carboplatin, Paclitaxel, Cisplatin, Gemcitabine 등이 투여된다.




CUP 환자 303명에 대한 후향적 분석결과, 참여자의 32% MGT 또는 면역항암제 투여가 적합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노믹스의 변형에 따라 표준치료제보단 대체 의약품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32%는 기존과는 다른 방식의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CUP 치료에서 정밀의료라는 새로운 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 받는다. 


다만 연구의 환자 등록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현존하는 사전검사(스크리닝)는 예후가 불량한 환자 선별에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올해 초 157명의 환자들이 연구 참여를 위한 사전검사를 받았다. ESMO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진행된 사전검사에서 91(58%)은 부적격으로 판정됐다. 해당 사례는 예후 불량 CUP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아직은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독일 하이데베르크 대학 Alwin Krämer 교수는 “CUPISCO 연구는 원발부위가 아닌 특정 종양의 변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치료법을 안내할 것이라며 “CUP 치료에서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환자 등록을 위해선 진료협력센터와 임상사이트간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이번 임상시험은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등록을 적극 도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국 올버니의대 Jeffrey Ross 교수는 "표준치료법에 따른 CUP 환자의 1년생존율은 50%를 밑돈다"며 "이를 고려하면 이번 연구는 미충족의료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내다봤다. 


Ross 교수는 "획일적 치료에서 정밀의료로 변화하는 흐름은 큰 문제를 동반하지 않을 것"이라며 "OS 및 무진행생존기간(PFS) 등 경과 측면에서 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CUPISCO에 대한 참여자 모집은 30여개국에서 진행 중이다. 800여명 등록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에서 모집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