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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공백 사라지는 HER2+조기유방암 치료..완치 목표로 진화 중

서울아산병원 정재호 교수, '트라스투주맙'·'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 엠탄신' 활용 치료전략 안내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HER2)양성 조기 유방암(ebc) 치료가 진화하고 있다. 각 단계별로 적절한 무기가 등장하면서 완치에 가까운 경과를 기대하게 한다. 최근 수술 후 암 잔존 환자에 대한 옵션도 제시되며 남은 공백 마저 메워졌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정재호 교수는 21일 한국 로슈 본사에서 열린 미디어 교육 세션을 통해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의 발자취를 안내했다.


정 교수는 유방암은 서브타입에 따라 예후나 치료방법이 달라진다이 중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20%에 해당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HER2 유방암은 HER2 단백질 수용체라는 안테나가 많다고 표현할 수 있다이에 따라 신호를 빨리 받고, 암이 퍼지게 된다. HER2는 좋지 않은 예후인자”라고 정의했다.


HER2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의 등장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예후를 크게 향상시켰다. 트라스투주맙(제품명:허셉틴, 제약사:로슈)은 기둥 역할을 했다. HERA 연구에서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1년간 사용돼 10년 무질병 생존율(DFS) 69%를 이끌어냈다. 2006년부터 국내에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이후 출시된 퍼투주맙(퍼제타, 로슈)은 트라스투주맙과 시너지를 발휘했다. NeoSphere 연구에서 퍼투주맙은 트라스투주맙도세탁셀과 함께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투여됐다. 그 결과, 기존 치료법(트라스투주맙도세탁셀) 대비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을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항암화학요법은 TRYPHAENA 연구에서도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퍼투주맙 콤보는 57~66%에 이르는 pCR을 달성했다. 심장관련 이상반응 역시 낮았다. 이런 결과를 토대로 퍼투주맙 병용요법은 2014년 국내에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수술 전 보조요법에 허가됐다.


퍼투주맙의 효능은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도 일관됐다. APHINITY에서는 퍼투주맙과 트라스투주맙 콤보의 효능이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 측정됐다.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4805명이 참여해, 1년간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 또는 위약트라스투주맙을 투여 받았다. 1차 유효성평가변수는 무침습질병생존(iDFS)이었다.


정 교수는 “APHINITY 결과,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 병용요법은 트라스투주맙 단독군보다 침습성질환 위험을 19% 낮추며 재발률을 줄였다특히 재발 고위험군인 림프절 전이 양성 환자군에서는 이 같은 위험이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내 허가 사항은 이 결과를 2018년 반영했다.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 콤보는 재발 위험이 높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수술 후 보조요법에 승인됐다.


다만 일련의 치료에도 수술 후 암이 잔존한 환자에게는 공백이 존재했다. 대안은 트라스투주맙 엠탄신(캐싸일라, 로슈)이었다.


트라스투주맙 엠탄신의 효능은 KATHERINE 연구(다국적∙ 3)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는 수술 후 겨드랑이 림프절 등에 침습성 잔존 암이 확인된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 148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은 수술 전 트라스투주맙 및 탁산계 약물로 보조요법을 받았다. 연구진은 참여자에게 트라스투주맙 엠탄신 또는 트라스투주맙을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1차 평가변수는 iDFS이었다.


연구 결과, 트라스투주맙 엠탄신은 트라스투주맙 투여 대비 iDFS를 유의하게 개선, 재발 위험을 50% 감소시켰다. 이런 효과는 호르몬 수용체(HR)·림프절(LN) 양성 여부나 수술 전 보조요법에 투여된 표적항암제 종류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정 교수는 재발위험 50% 감소는 대단한 성과라며 이런 효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빠른 승인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완성된 포트폴리오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에서 각 시나리오별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정 교수는 만약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의 종양크기가 2㎝ 미만이라면, 수술 후 경과에 따라 치료방향이 달라진다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수술 후 트라스투주맙을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전이를 가진 고위험군에게는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 병용요법을 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양크기가 2㎝ 초과로 수술 전 보조요법이 필요하다면,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 듀얼에이전트가 옵션이라며 수술 후 환자가 pCR을 보인다면 퍼투주맙∙트라스투주맙을 고려할 수 있고, pCR을 보이지 않은 경우 트라스투주맙 엠탄신이라는 선택지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