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형간염 직접 작용형 항바이러스제(DAA) 원외처방시장이 지난 1년 반 동안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 2018년 한해 축소했다가 2019년 상반기 원상태로 회복했다. 회복의 주역은 마비렛(제약사:애브비)이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 78%를
기록, 시장판도를 바꿔놨다. 선두를 유지하던 소발디(길리어드)는 존재감이 크게 줄었다.
10%만을 점유하며 2위로 떨어졌다. 이런 흐름에서
하보니(길리어드)는 성장세를 보였다. 급여기준 확대는 향후 처방실적 향상을 기대하게 한다.
1일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 DAA 원외처방시장은
2018년 하반기 187억원대에 2019년 상반기 258억원대로 38.1% 성장했다.
시장의 변화를 지난 3개 반기로 넓혀 살펴보면, 축소와 회복의 흐름을 보였다. 2018년 상반기 해당시장은 266억원대였지만, 같은 해 하반기 187억원대로 29.6% 감소했다. 이는 소발디와 하보니의 약가 자진인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다 2019년 상반기, 시장은 258억원대로 다시 증가했다.
회복세를 이끈 제품은 마비렛이다. 올해 상반기 처방액 202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44억원) 대비 무려 353% 성장했다. 시장점유율은 78%로 나타났다.
이런 존재감은 진보성을 바탕으로 한다. 마비렛은 범유전자형 만성 C형간염 치료제로 8주 사용으로 효능을 볼 수 있도록 고안됐다. 기존 치료제 대비 복약기간을 4주 단축시킨 것이다.
짧은 복약기간에도 효능은 확실하다. 마비렛 허가 임상 통합 분석(pooled analysis) 결과, 1-6형 유전자형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성공률 99%를 달성했다. ENDURANCE-1연구에서는
국내 가장 흔한 1형 감염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성공률(SVR12;완치) 99%라는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마비렛은 지난해 6월부터 건강보험을 적용 받으며 처방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길리어드는 소발디에 울고 하보니에 위로 받았다.
소발디의 처방액은 지난해 하반기 8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약 26억원으로 69%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시장점유율 10%를 기록, 2위에 위치했다.
소발디의 부진은 마비렛 등장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소발디는 1~4형 만성 C형 간염 치료에 처방되고 있다. 다만 ‘리바비린’과의
병용투여와 12주의 복약기간은 마비렛에 견줘 불편하다. 지난해 6월 약가를 48.3% 자진인하한 결정도 처방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하보니는 마비렛을 제외한 모든 제품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처방액은 올해 상반기 8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7억원) 대비 11.4% 늘었다.
하보니의 성장 배경으로는 급여 범위 확대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약가를 56.3% 자진인하하며 '성인 만성 C형 간염 중 모든 유전자형 1형 환자'로 급여 기준을 확대 적용 받았다. 급여 범위는 최근 청소년까지 넓어지면서 향후 처방실적을
기대하게 한다.
이외 MSD의 제파티어와 BMS의
다클린자, 순베프라는 모두 처방실적이 줄었다. 지난 1년새 제파티어는 46%, 다클린자와 순베프라는 각각 59%와 58% 감소했다.
C형간염 치료제의 발전은 완치라는 경과로 이어지며 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다. 다만 국내 C형간염 환자의 85%(25만명)가
발굴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한간학회는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진단과
치료를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