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의약품 수출실적이 46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국‧독일과 대만·인도네시아에 대한 수출이 늘었고, 품목별로는 바이오의약품이 4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생산실적은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증가했다. 한미약품∙종근당∙셀트리온∙대웅제약이 생산을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의약품 수출액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46억7311만달러(5조1431억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40억7126만달러, 4조6025억원) 대비 14.8% 증가한 수치다.
의약품 수출액은 지난 5년간(2014~2018년) 연평균 17.9% 성장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완제의약품 수출액의 경우 2017년 대비 18.8% 증가한 30억8592만달러(66.0% 비중)를 기록, 최초로 30억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도 25.8%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의약품 생산실적은 ‘국내총생산(GDP)'의 1.18%를 차지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35%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또 지난 5년간(2014~2018년) 의약품 분야 연평균성장률은 6.5%로 전체 제조업(4.4%) 대비 2.1%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전문의약품 중심 생산실적
증가 ▲생산실적 1위 업체‧제품 변동
▲미국‧독일
등 선진국과 대만·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 큰 폭 성장 ▲바이오의약품
수출 강세로 4년 연속 흑자 등이다.
◇ 전문의약품
중심으로 생산실적 증가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2018년
18조5438억원으로 전년(17조5510억원) 대비 5.7% 증가했다. 반면, 원료의약품은 2조5616억원으로 전년(2조 8,070억원) 대비 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 가운데 전문의약품은 15조5852억원(84.0%), 일반의약품은 2조9586억원(16.0%)이었다. 전문의약품 생산실적은 2017년(14조 5,949억원)에 견줘 6.8% 증가했다. 이는 전문의약품 생산품목이 2018년 1만4203개로 2017년(1만3639개)에 비해 564개 품목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식약처는 풀이했다.
◇ 생산실적 1위 한미약품…제품은 녹십자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지난해 생산실적을 제약사별로 살펴보면, ‘한미약품’이 9075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대비 19.5% 증가한 수치다. ’종근당’(8172억원), ’셀트리온’(7259억원), ’대웅제약’(6926억원)이 뒤를 이었다.
완제의약품 제품별로는 녹십자의 면역글로블린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5%’(1002억원)가 1위로
올라섰고, 그 다음 메디톡스의 ’메디톡신주’(950억원), 한독의 ‘플라빅스정75㎎’(811억원) 순이었다.
원료의약품의 경우 셀트리온의 ‘허쥬마원액’(2904억원), ‘트룩시마원액’(2,112억원), ‘램시마원액’(1,452억원) 등의 차례로 생산실적이 높았다.
◇ 미국 등
선진국과 동남아 지역 수출 큰 폭 성장
국가별 수출실적은 미국이 5억244만달러로
최초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3억8600만달러, 4364억원) 대비 30.2% 증가한 수치다.
이어 독일(4억6070만달러), 일본(4억5686만달러), 중국(4억317만달러), 터키(3억8534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터키(136.9%), 대만(31.6%), 인도네시아(47.7%)로의 수출 증가가 두드러다.
◇ 바이오의약품
수출 강세로 4년 연속 흑자
지난해 의약품 수출액 46억7311만달러
가운데 바이오의약품은 33.4%를 차지했다. 특히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중 생산(12.4%)보다 수출(33.4%)부분에서
비중이 높았다. 이 중 바이오시밀러가 전체 수출의 22.9%를
차지하는 등 수출 유망 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의약품 전체 무역수지는 18억2824만달러(2조121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반면 바이오의약품을 별도로 분류할 경우 3억4567만달러(3804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 4년 연속 호조를 이어갔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2조6113억원으로 2017년(2조6015억원) 대비 0.4%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성장률은 11.6%였다.
수출실적은 15억5925만달러(1조7161억원)로 전년(13억6851만달러, 1조5471억원) 대비 13.9%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27.6%로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지역은 유럽이다. 2017년(8억144만달러) 대비 13.5% 증가한 9억 969만달러를 수출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총 수출액의 58.3%를 해당한다. 이어 아시아 1억5514만달러(2017년 1억3515만달러 대비 14.8% 증가), 북미 1억4582만달러(2017년 9300만달러 대비 56.8% 증가)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우리 기술로 개발된 바이오의약품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까지 허가·사용되며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질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유전자재조합의약품(바이오시밀러, 항체의약품 등)의
수출실적은 2017년(9억9156만달러) 대비 18.7% 증가한 11억7696만달러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실적의 75.5%를 차지, 주요
수출 품목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의약품 수입은 65억134만달러(7조1552억원)로 전해(55억 7967만달러, 6조 3,077억원) 대비 16.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8억3038만달러), 영국(7억4363만달러), 독일(7억3792만달러), 중국(7억3273만달러), 일본(5억7003만달러) 등의
차례였다.